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조선상고사)를 읽다 보면 상호참조 오류라고 하나요?
무엇무엇에 대해서 몇 편 몇 장 몇 절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무엇무엇에 대해서는 몇 편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와 같은 내용들 말입니다. 그게 대체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우연일까요? 아니면 일본의 검열로 인해 통째로 편 장 절이 삭제된 것일까요?
조선사(조선상고사)가 어떻게 집필되었는지 우리는 자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다만, 뤼순 감옥에서 오로지 기억에 의지해서 집필되었다는 것만 알고 있고 그 정황을 자세히 모릅니다. 신문에 연재된 기간이 6개월인데, 6개월간은 종이나 필기구 등을 지급을 했는지, 아니면 집필 시간 동안만 주었다가 다시 회수를 했는지, 그리고 신문에 연재하고 난 이후 그 내용을 단재 선생이 확인을 했는지 저간의 상황을 모르는 것입니다.
비봉출판사 조선사(조선상고사) 후반부에
내가 만나 본 단재 신채호
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그 중에 단재 선생께서 하루 10분이라도 책을 읽으려 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평상시에는 책을 읽으려 애를 쓰셨다지만 신문에 조선사나 조선상고문화사를 연재할 무렵에는 집필 중이었고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해 매우 엄중하지 않나요? 저처럼 얼뜨기 블로거야 마구 썼다가 지웠다가 뭐 그런다지만, 요즘처럼 컴퓨터가 있나 종이에 쓰는 것이라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고, 자신이 집필한 내용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는 못해도 대략적인 편장절목에 대해서는 요약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지 않으세요? 그런데 그 상호참조 내용이 상당부분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조선사(조선상고사)를 여러 권 가지고 있는데, 처음에 박기봉 역본 조선사(조선상고사)를 구입했다가 박기봉 님이 실수하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또 한 권을 구입하고 또 구입하고 뭐 그렇게 돼는데, 역사의 아침 출판사 김종성 역본 조선사(조선상고사)에는 신채호 선생이 착각하신 듯하다 라고 설명을 해 놓은 부분이 있고 그냥 그대로 적어놓은 부분도 있네요.
조선사(조선상고사)나 조선상고문화사를 합치면 그 분량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 만한 내용을 순전히 기억에 의지해서 집필하셨다는 것은 진정 놀라운 일이나, 편장절목에 대한 상호참조가 여러 곳이 어긋나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미심쩍네요.
단재 선생에 관한 일화를 하나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중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어느 집에서 유숙했다가 그 집 주인에게 책을 빌려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는 알 수 없으나 국내에 볼 일이 있어 들렀다가 다시 그 집에서 유숙하게 되었는데, 하필 그 집에서 예전에 단재 선생이 빌려봤던 책을 잃어버렸다고 하소연하자 단재선생이 그 책을 그대로 복원해 주었다는 내용입니다.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는 말이 되겠지요. 어디까지나 일화이므로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데, 그런 분이 편장절목에 대한 상호참조가 한 군데도 아니고 곳곳에 어긋나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검열로 인한 편집까지 의심해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생각되네요.
수형생활로 인한 불편함으로 인한 착각일까요?
아니면 일제(일본 제국주의)의 검열과 편집이 개입되었을까요?
그로 아니면 100여년 후의 무지렁이 독자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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