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출판사 박기봉 역 조선사(조선상고사) P.43에 공자의 춘추에 대해서 나옵니다. 춘추 라는 책도 많이 알려졌지만 춘추라는 책이 워낙 간략하게 적혀 있어서 춘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춘추좌씨전이나 곡량전, 공양전 등이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요즘 그런 책을 읽는 사람은 드물 것이지만, 그 보다는 춘추필법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책을 읽다가 단재 신채호 선생이 지은 다른 책들을 묶어 낸 조선상고문화사에 조선열전이 원래는 다른 열전과 함께 있었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월열전과 남월열전 조선열전이 한 편이었다고 하는 것 같네요. - 판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조선상고문화사 P.385에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조선사(조선상고사)를 읽고 나중에 조선상고문화사도 대충 한 번 읽어 본 적이 있는데 예전에 읽을 때는 그냥 지나쳤지만 대륙삼국설과 관련해서 생각한다면 사마천이 사기(史記)를 쓸 때 상관관계가 높은 대상을 서로 묶지 않았겠습니까. 조선사(조선상고사)를 읽어 보면 몽고나 흉노, 여진이 우리와 동족이었는데 분리되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흉노나 몽골은 사마천이 사기를 쓰기 훨씬 이전에 분리해 나간 것일 수도 있고 조한 전쟁(고조선 VS 중국 한漢나라)이 났을 무렵에는 고조선이 동월이나 남월과 지리적으로 가깝게 위치했다거나 하는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그렇게 묶지 않았을까요? 즉, 현재의 중국 동부인 하북성, 산동성, 절강성 등이 사마천 시대에는 고조선의 판도였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사군에 집착해서 점(點)으로 생각할 것만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대륙삼국설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대륙삼국설에 관한 내용은 이미 20여년도 더 전에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외면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와 너무 괴리가 커서 허파에 바람 들까봐 안봤지요. 환단고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30여년 전에 1/3쯤 읽어본 적이 있는데, 순간적으로 흥분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랬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와 너무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살면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이 아니라 고구려가 통일을 했더라면... 하는 그런 말을 가끔씩 듣습니다. 역사에 대한 가정을 해 보는 것인데, 역사는 역사지 창작이나 소설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역사라는 것이 뭔지 모르고 살았지만 적어도 역사라는 것이 창작일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환단고기를 1990년대 중반에 일부 읽어본 것만으로도 눈이 훼까닥 뒤집힐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와 너무 막대한 차이가 나니까 - 고구려 백제 신라가 모두 대륙에 있었다거나 하는 그런 내용들이 올바른 주장이 아닐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여년 넘도록 애써 외면했던 책들이었지요.
몇 년 전에 이덕일 박사가 쓴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이라는 책을 보지 않았다면, 어쩌면 저는 소위 주류사학이라는 강단사학자들의 편에서 역사를 이해했을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한사군이 한반도 북한 평양에 있었다는... 그러나, 세상이 좋아져서 유튜브 영상으로 원문 제시하면서 한사군이 한반도 북한 평양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문헌근거를 제시하는 시절입니다. 이덕일 박사 아니라도 우리 역사가 희안하게 짜집기(?)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뭐 그런 내용이 영상으로 여럿 업로드 되어 있습니다. 역사학계가 한사군이 북한 평양에 있었다는 주장을 정설이라거나 불변의 진리라고 우기는 이유가 나름 있겠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된 시절이기도 하지요. 역사에 대해서 문외한인 평범한 서민이 봐도 대한민국 국사교과서가 이상하게 보였으니까요.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또 환단고기를 무조건 지지하거나 이덕일 박사나 매림 역사TV 등을 생각없이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서민인데다 역사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역사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은 것도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환단고기가 황당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수긍하게 되었고 대륙삼국설 역시 일리가 없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정도입니다.
어쨌거나, 사마천 사기가 어떤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는지 모르지만 동월 남월 조선열전을 한 권으로 묶어 편찬했다면 어떤 부분이든지 상관관계가 높아서 한데 묶어 편찬했다가 나중에 분리되었다는 말이니 이는 중국 측에서 그 상관관계를 알게 되기를 꺼려한다는 뜻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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