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논어

논어 읽기 14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39

참그놈 2022. 6. 16. 04:23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弟好皆去聲鮮上聲下同】

유자는 도척의 형이라고 하던가? 뭐 그렇다는데 도척과는 180도 다른 삶을 살았나 봅니다. 사람이 사람이랄 수 있는 근거가 효제(孝弟)라고 했는데, 도척에게 사람은 음식이기도 했지요? ㅡ,.ㅡ

 

공자가 죽은 것이 춘추 말 전국 초인 것으로 아는데 세상이 몹시 험악했다는 말입니다.  너무 살벌하고 험악한 이야기이니 생략. 그러나, 한 쪽에서는 도척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한쪽에서는 효제(孝弟)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경우는 극단의 경우에 처한 것이겠지만 공자가 살던 시기에 도척과 같은 인물이 있었다는 것은 고대 중국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모종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유학자들에게는 삼왕(三王)이라고 해서 요 순 주 문왕 또는 무왕을 이상정치의 시기로 생각하는데, 그 후손들이 중국을 다스릴 때에는 도척도 있었다는...

 

고사변학파인가? 중국의 어느 유명 역사가가 중국의 역사는 후대에 기록된 것일수록 중국 고대의 역사가 보다 아름답고 충실하다는 비판을 했다고 합니다. 그 역사가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이는 꼭 중국 역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삼왕이니 뭐니 하면서 주나라가 가장 이상적인 정치를 했다는 그런 내용들은 모두 후대에 가필된 것일 수 있다는 말이지요.

 

어쨌거나 도척의 형인지 동생인지 모르겠지만, 인륜이 파괴된 모습과 인륜을 지키려는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고대 중국사회를 생각해 보시길...

 

 

集註 : 有子孔子弟子, 名若. 善事父母爲孝, 善事兄長【上聲】爲弟. 【魯人】

新安陳氏曰, 深意在善字上, 善事之中, 有無限難能之事, 未易言也.

유자가 부모를 잘 모시고 형제간에도 잘 했나 봅니다만, 중요한 것은 선(善)자라고 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 혹시 읽어보셨나요? 저는 책을 안가지고 있는데 누이네 집에 갔다가 잠깐 펴 본적 있습니다.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대충 내용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항상적인 선(善)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선(善)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集註 : 犯上謂干犯在上之人.

제가 보고 있는 책이는 상지인(上之人)을 지위가 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석했던데, 그것이 맹종이나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강조되는 뜻이련지?. 그리고 효제(孝弟)라는 말에는 慈라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공자의 사상이 인(仁)이고 효제를 근본으로 한다면 부자자효(父子慈孝)라는 말도 효제(孝弟)라는 말에서 파생되지 않았겠습니까. 공직사회나 기타 조직사회 그리고 평범한 관계 모두를 포함하는 것인지 주석만으로는 이해가 조금 어렵네요.

 

조선시대에 당쟁이 격화된 근거가 이조정랑 이라는 관직 때문이었고 정5품 6품 관리가 지위에 상관없이 모든 관리를 다 비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에서 언로를 열어 둔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판 기능을 관직으로 두었다는 것은 어떤 관성에 빠지는 것읏 경계했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朱子曰, 只少有拂戾, 便是犯上, 不必至凌犯乃爲犯. 如疾行先長, 亦是犯上.

어른보다 앞서 가는 것조차 犯上이라고 해설했는데,이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엄숙함을 강조한 것인지 아니면 공경(恭敬)을 강조한 것인지... 아무래도 시대가 달라서 그런 것인지 어떤 정서가 근거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도 어른 들과 함께 어디를 가거나 하면 어른의 뒤를 따라가는 경우가 없지는 또 않지 않습니까. 

 

干犯是小底亂, 到得作亂, 則爲悖逆爭鬪之事矣. , 人子之諫父母, 或貽父母之怒, 此不爲干犯否. , 此是孝裏面事, 安得爲犯. 然諫時, 又自下氣, 怡色柔聲, 以諫, 亦非凌犯也.

뭔가를 거슬러 결국은 쟁투에 이르게 된다는 원인이 된다는데, 아들이 아버지께 간(諫)할 때 부모가 노하면 그것은 범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질문합니다. 그런 경우는 효(孝)의 일면이기 때문에 범상(犯上)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차분히 안정된 후에 간(諫)하라고 하는데, 간(諫)이라는 글자는 말을 하자면 "말린다"는 뜻이라고 할까요? 윗 사람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뜻이라기 보다 이러이러한 정황 상 하지 않거나 다르게 하는 것이 어떠냐?는 뜻으로 하는 말로 알고 있습니다.

 

영어 단어에도 speak는 언어적 능력이고, address는 연설한다는 뜻이고, ask는 질문이나 요구하는 뜻이고 answer는 질문이나 태도에 대한 응답이라는 등 똑같이 말을 하는 경우인데 상황에 따라 나누어 쓰듯이 한자도 그런 구분이 있지 않겠습니까. 사기 조선열전인가? 주나라가 쇠하자 연(燕)나라가 군사를 일으키려 하자 조선의 대부 예(禮)가 간(諫)하여 그만두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集註 : 鮮少也. 作亂則爲悖【音佩】逆爭鬪之事矣. 此言, 人能孝弟, 則其心和順, 少好犯上, 必不好作亂也.

제가 보고 있는 책(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에는 위에 밑줄 친 부분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라고 해석했는데, 그 보다는 의도치 않은 실수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경례 300에 곡례 3000이라고 한다는데 상황에 따른 모든 예를 다 기억하고 행하느냐 하는 경우도 있고 실수를 하기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