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논어

논어 읽기 15 - 논어에서 말하는 人 그리고 民

참그놈 2022. 6. 17. 20:57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서점에 들렀다가 논어에서 말하는 인(人)과 민(民)에 대해 설명한 책을 펴 본 것인지 그 조차도 기억이 희미한데, 어쨌거나 인(人)은 지배계급이고 민(民)은 피지배계급이다 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논어에 대해서 지금도 모르지만 그 때는 더더욱 모를 때이므로 그런가? 하고 지나치긴 했는데, 세월이 흘러 요즘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저 역시 저 나름으로 논어에서 말하는 인(人)과 민(民)의 차이에 대해서 대강 짐작이 되기는 하네요.

 

아시다시피 왕조시대는 신분사회였습니다. 그런 시대가 2000년 이상 지속되었지요. 날 때부터 귀족이나 평민 천민 등이 생래적으로 구분되던 시대였고, 문자는 귀족이 독점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므로 인(人)은 지배계급이고 민(民)은 피지배계급이라는 해설은 그닥 독창적인 해설이 지금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그런 해설은 신분사회를 산 것이 아니라 근대화가 진행된 이후에 태어났으므로 신분사회의 질서나 체제 같은 것을 모르는 입장에서 유추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학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서민이므로 저 자신이 생각한 인(人)과 민(民)의 차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사서 중 주자의 대학장구 서문에

 

盖自天降生民則旣莫不與之以仁義禮智之性矣

 

라는 내용이 있으므로 해당 내용와 함께 생각하신다면, 그리고 불교나 도교 등을 이단으로 규정했다는 그런 내용과 함께 생각하시면 인(人)이나 민(民)이나 모두 하늘이 부여한 성품을 타고 났다는 것이므로 지배 피지배의 관계에서 지배충에게 매우 강력한 윤리와 도덕을 강조한 내용이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이 근대화 되면서 사서(四書)를 권장도서에 꾸준히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문으로 되어 있기도 하고 해설자의 해설이 적정하지 않았는지 수십년 사서(四書)가 권장도서였던 것에 비하면, 현재 뉴스에서 보도되는 영끝 빚투 등의 모습이 유학이 추구하는 이상은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공자가 뒈져야지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도 있기는 있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