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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민, 흔들린 우정

참그놈 2022. 9. 7. 02:45

이틀 전에 마트에 갔더니 홍경민의 흔들리 우정이 나왔습니다. 사실은 홍경민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홍경민이 부른 노래 중에 딱 하나 아는 노래가 흔들린 우정인데 노래 제목도 모르고 가사도 다 모릅니다. 다만 노래가 흐르면 홍경민이 부른 노래다 정도만 아는....  어쩌다 살다가 연식이 쌓이다 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홍경민이라는 가수를 외면하거나 무시한 것이 아니라 먹고 살다 보니 어느 날 그렇게 되어 있더라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6TgGQW4UlKA 

 

 

아래는 위 유튜브 영상에 붙어 있는 흔들린 우정 이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어느 분이 친절하게 가사를 모두 댓글로 적어놓으셨네요. 그런데, 가사를 읽어 보다가 어떤 상황을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가사의 내용은 어쨌든 사랑보다 우정이다 뭐 그런 내용인 듯도 한데, 정작 노래 가사 속의 서정적 자아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화자라고 해야 할지... 노래의 주인공에게 여자친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것입니다. 친구도 여자친구가 있고 노래 속 주인공도 여자 친구가 있는데 친구의 여자에 더욱 호감이 가는 것인지, 아니면 친구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노래의 주인공에게는 여자 친구가 없어서 친구의 여자에게 마음을 뺏기고 있는 것인지... 그런 맥락이 느껴지지 않네요.

 

요즘은 즐겨듣는 노래가 없습니다. 노래를 들어도 듣고 있으면서도 들리지 않는... 묘한 상황이라... 듣고 있으면서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시지요? ㅋㅋㅋ  그러게 연식이 차니 그런 지경에 이르네요. 원래는 마트에서 들었던 다른 노래를 찾다가 하필 그날 마트에서 홍경민의 흔들린 우정을 들었던 기억도 나서 새삼 가사까지 보게 되는 일이 생겨 몇 자 끄적였습니다.

 

노래의 주인공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었)느냐 없(었)느냐

 

 

아냐 이게 아닌데 왜 난 자꾸만 친구의 여자가 좋을까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왜 내맘속엔 온통 그녀 생각뿐일까 

친구 몰래 걸려온 그녀의 전화가 난 왜 이리도 설레일까 

냉정하게 거절하면 되는데 왜 난 그녀를 거절하지 못할까 

정말 난 미치겠어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오랜 친구와의 우정을 외면한채 여자땜에 흔들리는게 

너무나 괴로워 나만 포기 하면 되는데 

왜 난 고민할 가치도 없는 일을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지 

미안해 내 친구야 잠시 너를 기만했던 걸 

지금까지 너에 대한 내 우정이 아직도 좀 모자란 가봐 

이해해줘 내 친구야 잠시 흔들렸던 우정을 

누군가가 너와 나의 친구사일 질투해 시험했던거라 

그렇게 생각 해줘 

 

뭐야 정말이게 뭐야 왜 하필 난 친구의 여자가 좋을까 

이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 왜 난 자꾸 그녀에게 끌리는걸까 

친구와 그녀가 다퉜다는 얘길 듣고 왜 내가 웃는걸까 

말도 안돼는 상상을 하며 헛된 기댈 왜 난 자꾸하는 것일까 

정말 난 모르겠어 이런 내 자신이 싫었어 

내 욕심만 채우려 우정을 잠시 망각했던 내 자신이 싫었어 

너무나 괴로워 마치 죄를짓는 것같아 

이젠 모든걸 다잊고 난 친구 곁으로 돌아 가야 하겠어 

미안해 내 친구야 잠시 너를 기만했던 걸 

지금까지 너에 대한 내 우정이 아직도 좀 모자란 가봐 

이해해줘 내 친구야 잠시 흔들렸던 우정을 

누군가가 너와 나의 친구사일 질투해 시험했던거라 

그렇게 생각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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