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천자문

독초성미 신종의령(篤初誠美 愼終宜令) 한문 주해 모음

참그놈 2023. 3. 1. 05:11

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篤初誠美 愼終宜令

 

人能篤厚於始, 則誠爲美矣, 而猶未也. 必克愼其終, 乃爲盡善. 詩大雅蕩曰, 靡不有初, 鮮克有終, 卽此意也.

 

 

, 厚也. 詩唐風云, 椒聊之實, 蕃衍盈升, 彼其之子, 碩大且篤, 椒聊且, 遠條且. 其將來氣勢, 日益進盛, 亦猶椒之遠條, 而益蕃也. 凡作屋, 基礎不實, 則屋終傾. 種樹根本不培, 樹將枯. 人於作事, 篤於始, 則誠爲美事. 孔子曰, 事君愼始而敬終.

 

基礎不實이라는 말은 현대어 같네요.

 

, 謹也又誠也. 令善也. 商書, 仲虺曰, 予聞曰, 能自得師者王, 謂人莫己若者亡. 好問則裕, 自用則小. 嗚呼, 愼厥終, 惟其始, 殖有禮, 覆昏暴, 欽崇天道, 永保天命. 君子有始有終, 小人有始無終. 詩云, 靡不有初, 鮮克有終. (仲虺之誥 第二)

 

仲虺曰, 予聞曰, 能自得師者王에서 予가 子 아닙니다. 글자가 비슷하게 생겼지요?

 

서경 중훼지고 2에 나오는 내용인데, 제가 구한 천자문 주해 내용에는 중훼지고仲虺之誥라는 구체적인 출전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을 찾아서 표시한 것입니다. 한문공부에 실패했다고 할 수 밖에 없는데, 한문고전 읽어보겠답시고 이것저건 읽으려다 보면 예기에 나온다 서경에 나온다 춘추좌씨전에 나온다 뭐 그러면서 설명하기는 하는데 구체적인 편명은 표시를 잘 안합니다. 그런 때는 참 갑갑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시대이니 원문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절이니 혹시 관련 내용을 찾아보시기 편하라고 제가 쓰는 천자문 주해 포스트에는 가급적 출전을 보다 정확하게 표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자나 한문 때문에 중국이 망할 거라며 말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한자나 한문은 분명히 정보전달에 늦습니다. 입력에 오래 걸리기도 하고 공부하기 어렵기도 하지요. 블로그 주인도 읽을 수 있는 글자가 3000자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번거롭지요? 그러나, 정보 전달이 늦는 것과 어떤 정보가 정형화된 형태로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실생활에서 정보전달이 늦기는 하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저력이나 잠재력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일상 언어가 전달이 늦는 것과 고전이 정형화  되어서 10억이 넘는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을 해야지요.

 

천자문을 글자 천 자를 모아놓은 단순한 글자 학습서로 생각했다가 사기, 한서, 한시외전, 회남자, 노자, 장자 등등 인용되는 문헌들을 보고 기가 죽었던 적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헌은 단 한 권도 없었거든요. 창피하고 부끄럽고 화나고 뭐 그랬던 시절이 있습니다. 제가 구한 천자문 주해에는 담헌 홍대용이나 퇴계, 율곡 등의 주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반가웠지요. 천자문에 챗GPT, 인공지능? 그런 거 안나옵니다. 한문고전이 의미가 있는 것은 자연을 말한다는 것에 있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