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戶封八縣 家給千兵
漢平定天下, 大封功臣, 重者食八縣民戶, 爲侯國.
侯國, 許置兵千人, 以衛其家.
주해 천자문 싸이트에 나와 있는 내용인데, 진나라는 군현제였으므로 제후국이 없었습니다. 주나라의 봉건제를 혁파해버린 것이었는데, 한나라 때에 군국제가 되면서 제후국이 다시 생깁니다. 그러나 8현을 봉받은 사람은 없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적혀 있네요. 기존의 문헌들에서 근거를 찾으면 그렇게 되나 봅니다.
군현제와 함께 생각하셔야 할 것은 치작(齒爵)이라는 것입니다. 기존의 제도를 무시하고 나이 많은 순서대로 높은 벼슬을 줬다는 것인데, 김부식의 삼국사(삼국사기)를 읽어 보시면 혁거세가 나라를 세우고 남해 차차웅이 그 다음 임금이 되는데, 그 다음부터는 이사금, 즉 이빨 많은 사람이 왕이 됩니다. 치작(齒爵)인 것이지요. 치작에 관한 내용은 도올 김용옥 선생의 "우리는 너무 몰랐다" 라는 책에 나옵니다.
한문을 공부해보겠답시고 천자문을 읽을 무렵, 제 주변에는 한문고전을 읽는 사람이 없어서 물어볼 곳도 가르쳐 줄 사람도 없었는데, 그로 인해 저는 저 나름의 해석을 하게 됩니다. 戶封八縣을 황제가 아들이나 친척 또는 공신들에게 땅을 나눠주어 봉국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출산율로 이해를 한 것입니다. 한 가정이 아이를 셋씩 대를 이어 나으면서 10대를 이어나간다면? 하고 생각한 것이지요.
戶는 민가라고 합니다. 첫대에는 3명이지만, 다음 대는 9명, 다음 대는 27명, 다음 대는 81명, 다음 대는 243명, 다음 대는 729명, 다음 대는 2187명, 다음 대는 6451명, 다음 대는 19353명, 마지막인 10대에는 58059명이 됩니다. 3명씩 낳아서 대를 이어 나간다고 하면 그렇습니다. 혼인을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두 배가 되지요? 보통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는데, 인구가 늘어가면 한 동네에 20만명이 살게 되나요? 현대에도 인구 10만이 안되는 행정지역 많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서 살게 되면 8개 마을(縣)로까지 분산되지 않겠습니까.
아무도 가르쳐주는 이도 없고 물어볼 곳도 없고... 그리하여 엉뚱한 해석을 하게 된 것인데, 저는 제가 이해한 방향이 전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家給千兵 이라는 말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뉴스에 나오잖아요. 신천지라는 종교단체가 선거에 개입을 했다는 둥 하면서... 그렇게 사람이 모이면 정치적이든 경제적인든 군사적이든 힘을 발휘하게 되지요. 給이라는 글자를 공급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른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천병(千兵)이 가(家)에 공급한다고 이해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천자문 해설서 읽어 보시면 압운을 맞추기 위해 글자들 배치를 달리했다는 내용 곳곳에 나옵니다. 그러니 家給千兵이라는 구가 천병가급일 수도 있고 가천병급일 수도 있고 뭐 그렇지 않을까요?
순 엉터리 해석이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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