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府羅將相 路夾槐卿
皇居左右, 府第羅列, 或將或相也.
路, 王朝之路也. 夾路左植三槐, 三公位焉. 右植九棘, 九卿位焉. 槐謂三公也.
槐는 홰나무 또는 회화나무를 말하고 棘는 가시나무, 즉 가시가 있는 나무를 총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옛날 중국 궁궐 건축은 주나라의 관제를 기록한 주례(周禮)에 따랐다고 하는데, ‘면삼삼괴삼공위언(面三三槐三公位焉)’이라 하여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합니다. 즉 궁궐의 외조(外朝)는 왕이 삼공과 고경대부 및 여러 관료와 귀족들을 만나는 장소라는 것인데, 회화나무를 왜 중시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꽃이 피는 시기가 한 나무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는 시의적절한 대응을 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구공을 상징하는 가시나무가 원리원칙에 충실한, 가시가 있다는 것은 아무나 접근할 수 없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과는 다소 대조적인 모습으로 이해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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