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治本於農 務玆稼穡
帝王爲治, 必以農爲本. 蓋君以民爲天, 民以食爲天故也,
以農爲本. 故必令專力於春稼秋穡, 不奪其時也.
아래의 두 단락은 한문 고문을 인용했지만 현대에서 주해한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농사는 있지만 농업은 외면하고 있다면서 나중에 닥칠 재앙을 어찌하냐며 걱정하고 계시네요. 식량안보라거나 종자 무기화 같은 말 들어보셨지요?
農是闢土殖穀等力田之名. 倉實則知禮節. 故, 君子爲治 必以農爲本. 蓋君子以民爲天, 民以食爲天故也. 愚論 古先聖王之導其民者, 先務於農, 後世之有司, 後棄於農政, 有農事而無農業. 今不知事治其本, 而務治其末, 是釋其根而灌其枝也. 嗚呼慨哉. 無防備其弊以爲本, 將奈其殃若何.
稼者植而培之也. 穡者艾而收之也. 故曰, 衣食者民之本, 稼穡者民之務也. 及推移無限競爭之秋, 今日之務, 莫若使農者, 務稼穡, 欲農者務稼穡, 莫若使市民貴吾粟, 市民之貴吾粟, 在知於身土不二者而已矣. 亦不曰, 天之生物, 必因其材而篤焉. 故, 栽者培之, 傾者覆之乎.
身土不二라는 말이 나오네요. 市民이라는 말도 나오고... ^^
천자문 해설서를 읽어 보시면 천자문을 "신(神)이 주신 글이다" 라면서 극찬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뭣도 모르지만 천자문을 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천자문을 한마디로 말하면 농경(農耕) 두 글자로 압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왕의 치세만 말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파국도 함께 기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즉, 중용(中庸)을 잃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천자문 중 가장 가운데 위치한 구가 호봉팔현 가급천병(戶封八縣 家給千兵)입니다. 그 좌우의 구들을 보시면 빈부격차가 벌어지기도 하고 치고박고 싸우는 내용들 나옵니다. 진초갱패 조위곤횡이나 하준약법 한폐번형이나 기타 등등... 언제 어느 때 몇 년 몇 월 몇 일에 무슨 사건이 나고 전쟁이 나느니 마느니 하는 예언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중국사를 아신다면 중국이라는 나라가 숱하게 분열과 통합을 거듭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저도 중국사를 대략만 압니다.
서경 요전에 희씨와 화씨를 시켜 천문을 관찰하는 내용으로부터 쭉 이어져 온 것이 농경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러다가 1840년인가? 아편전쟁이 일어나지요? 아시아에서는 수천 년간 중농주의를 고집했지만, 유럽에서는 몇 백년 전부터 중상주의가 성장하고 자본주의가 발달하기 시작했지요. 농사지은 것을 빨아먹느라 바빠서 바깥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다가, 즉 수천 년 중농주의가 중상주의로부터 무너졌다고 해야 할까요?
고려에 아라비아 상인들이 출입을 하고 그랬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려시대까지는 그래도 아시아 지역에서 해상무역을 했는지 육로를 통한 교역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상행위가 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조선왕조가 성립하면서 조선시대 역시 농경사회로 고착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다가 서구의 근대적 공업화가 생산해내는 어마무시한 생산력에 쳐발렸다고 해야 할까요? ㅡ,.ㅡ
농사나 농업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농사지은 것들을 착취해서 빨아먹으면서는 도덕군자 타령을 하는데 유학(儒學)이 필요했는지도 모르지요. 어쟀거나 중국은 땅덩이라도 크고 넓어서 중국 내부에서의 상행위만으로도 충분했을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자본주의가 성장하면서 은행이 만들어지고 주식회사가 생기기도 하고 택배회사가 생기기도 하고 그랬다지만, 그거 중국에 옛날부터 있던 겁니다. 표국이라고 합니다. 택배업이지요. 전장(은행)도 있었고, 주루(호텔) 할 것 없이 중국에는 다 있었는데, 우리나라 역사에는 그런 것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천자문에서 말하는 내용이 중용을 얻으면 종농주의와 중상주의가 공존하는 이상적인 나라가 될 수도 있는 그런 내용일 수도 있는데, 자본론 서문에 칼 막스가 말했듯이 인간의 탐욕이라고 하는 사리사욕... 그리하여 중국은 수천 년간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도 생기고 그랬지요. 춘추전국시대, 황건적의 난, 오호십육국, 오대십국, 오초칠국의 난, 팔왕의 난 기타등등 기타등등... ㅡ,.ㅡ
천자문은 신이 주신 글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용에 이른 사람은 많지 않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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