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毛施淑姿 工嚬姸笑
毛嬙西施, 皆古之美女, 言其美姿絶世也.
美姿絶世, 故愁而嚬, 喜而笑皆美.
천자문 주해나 해설서를 보면 毛施를 모장(毛嬙)과 서시(西施)가 이뻤다면서 그렇게 해설을 합니다. 모장과 서시 이야기일까요? 블랙핑크 봐요. 얼마나 이뻐요들. 블랙핑크만 이쁜 것도 아니더만요. 모장과 서시는 초상화도 남아있지 않은데 이쁘면 뭘해요. 모장과 서시라고 이해하기 보다는 사람의 털(毛)과 관련된 이야기로 이해해 보는 것은 어떠십니까?
염필윤지 했다면서 몽염이 붓을 만들었다고 하잖습니까. 붓은 털로 만들거든요. 물론 간혹 고(故) 이외수 같은 분들은 닭꽁지로 붓을 만들기도 하고 죽필(竹筆)이라고 해서 대나무 마디를 가늘께 빻아서 쓰는 붓도 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붓은 서예붓이나 미술붓이나 웬만하면 다 털이잖아요.
사람에게도 털이 난답니다. 사람에게 나는 털은 수염이라고도 하고 체모라고도 하고 뭐 그러는데, 그래서 허연 털을 달고 있는 사람은 늙은 분이고 꺼먼 털을 달고 있는 사람은 젊은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늙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았던 경험과 지식으로 후세에 지혜를 보시(施)하기도 하지요. 모시(毛施)라는 말을 모장과 서시로 이해하기 보다 "어른들의 베풂"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베푸는 사람이 맑은(淑姿) 마음으로 베풀겠지요?
工은 장인들을 총칭하는 글자입니다. 장인들이 뭔가를 만들려 애쓰고 있을 때는 표정을 찡그리기도 하고 길이나 부피 등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시선에 힘을 주기도 하는 등 여러 애쓰는 모습들이 표정이나 행동에서 나타날텐데, 그 모습들이 예쁘고 곱지(姸) 않습니까. 또, 장인이 뭔가를 만들어 완성했을 때 웃기(笑)도 한답니다.
천자문을 중국 역사에 끼워맞춰서 이해할 필요는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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