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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 연소축대, 이해가 어렵네ㅡㅡ?

참그놈 2023. 3. 9. 21:57

몽구라는 책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한국을 빛내 100명의 위인들처럼 중국사에 유명 인물들의 고사를 모아 중국의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천자문을 처음 배우는 초학서로 사용한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삼자경을 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 중국의 초학한문교재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모르지만, 글자를 어느 정도 익히고 나면 몽구를 읽어나 보더라고요.

 

아래가 몽구라는 책에 적힌 연소축대(燕昭築臺)라는 표제에 적힌 내용입니다. 중국사를 잘 모르니 아래 내용의 근거를 확인하다가 사기 연소공세가를 보게 됩니다.

 

史記, 燕昭王即位, 卑身厚幣, 以招賢者. 謂郭隗曰, 齊因孤之國亂, 而襲破燕. 孤極知燕小力少, 不足以報. 然誠得賢士以共國, 以雪先王之恥(), 孤之願也. 先生視可者得身事之. 隗曰, 王必致士先從隗始, 况賢于隗者, 豈逺千里哉. 于是, 昭王為隗改築宫, 而師事之. 樂毅自魏徃, 鄒衍自齊徃, 劇辛自趙徃, 士爭()趨燕.

 

後與秦楚三晋, 合謀伐齊, 敗之齊城之不下者, 唯聊··即墨, 餘皆属燕. 孔文舉與曺公書曰, 昭王築臺以尊郭隗. 鮑昭樂府曰, 豈伊白璧賜將起黄金臺. 注云, 燕昭王置千金于臺上, 以延天下之士. 

 

아래 내용이 사기 연소공세가 내용의 일부인데, 내용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燕昭王於破燕之後即位, 卑身厚幣, 以招賢者. 謂郭隗曰:齊因孤之國亂, 而襲破燕, 孤極知燕小力少, 不足以報. 然誠得賢士以共國, 以雪先王之恥, 孤之原也. 先生視可者, 得身事之. 郭隗曰:王必欲致士, 先從隗始. 況賢於隗者, 豈遠千里哉! 於是, 昭王為隗改築宮而師事之. 樂毅自魏往, 鄒衍自齊往, 劇辛自趙往, 士爭趨燕. 燕王吊死問孤, 與百姓同甘苦. 

二十八年, 燕國殷富, 士卒樂軼輕戰, 於是, 遂以樂毅為上將軍, 與秦·楚·三晉, 合謀以伐齊. 齊兵敗, 湣王出亡於外. 燕兵獨追北, 入至臨淄, 盡取齊寶, 燒其宮室宗廟. 齊城之不下者, 獨唯聊·莒·即墨, 其餘皆屬燕, 六歲.  

 

 

뭔가 비교를 하다보니 연왕 이름이 子之(자지 : 청소년 유해... ㅡ,.ㅡ)로도 나오고 噲(쾌)로도 나오고 뭔가 졸라 헷갈립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이해가 안되는 것이, 제나라를 치기 위해서 삼진(三晉)이 연합하고 진초(秦楚) 연합했다는 내용입니다. 중국 전역이 제나라 하나 때려 잡겠다고 연합을 한 것입니다. 이거 이해되세요?

 

현재의 중국 영토는 상당히 넓은데, 현재의 중국 영토가 춘추전국시대의 영토와 일치할까요?

 

일치한다면 고대에 말타고 발로 걷고 뛰어다니던 병졸들이 - 간부들은 말타고 다녔을 거지만 밑바닥 병졸들이야 걷고 뛰고 했을 거잖습니까 - 제나라를 치기 위해서 연합할 수 있지만,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영토와 현재의 영토가 같다고 한다면 그게 성립 가능하냐? 하는 겁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침 점호 취침점호 꼬박꼬박 하잖아요. 진나라나 진나라나 (秦晉) 제나라와 가깝지 않습니다. 초나라는?

 

갈때는 황하 물줄기를 타고 할 수도 있고 장강 물줄기를 타고 갈 수도 있다지만, 전쟁 끝나면 돌아오는 길은요? 연어가 바다로 나갔다고 지들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다고 다 알까고 그럴 수 있는 거 아닙니다. 즉, 현재의 춘추전국지도는 새빨간 거짓말일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아닐까요? 조선시대 어느 무관 과거응시생이 경북 선산에서 한양 과거시험장까지 걸어간 기록이 있습니다. 경북 선산에서 서울까지 몇 km인지 아세요? 아무리 길게 잡아도 300km 넘지 않습니다. 반면, 진진(秦楚) 초나라 등지에서 제나라까지의 거리는?

 

어릴 때는 학교 선생님을 포함한 누군가가 고사성어 설명해 주면서 진초연제한조위, 뭐 그러면서 소진이 합종을 주장하고 장의가 연횡을 주장했다면서... 어린 것이 뭘 알아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요. 그런데... 세월 흐르고 나니 순 거짓말 같은... 지금도 춘추전국시대 지도 보면 척도 감안해서 보면 절대로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병졸들은 걸어다녀야 한다니까요.

 

삼국연의를 한문원문으로 읽다가 손권의 아비가 손책이지요? 손책이 강동의 의병들을 모아서 격전을 치르고 돌아갔다는 내용을 보고... 현재의 중국 지리나 영토, 사람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 등을 생각해 보다가 웃음이 다 터졌었습니다. 손오공이나 전우치도 그렇게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이건 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기가... ㅋ

 

 

에궁 모르겠습니다. 막노동이나 하는 놈이 한문을 알겠습니까.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지만, 누구 하나 설명해 줄 사람은 없고...

 

고대 중국인들은 그러고 보면 참 대단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 칠종칠금 이야기 아시지요? 사천성에서 남만으로 가는 길에 우뚝 솟은 산들이 빽빽하답니다. 그 산들을 군사 50만명이 수레를 밀고 끌고 당기고 - 장마기간(우기)였을 수도 있는데 - 순식간에 삐딱한 무리들까지 다 처리하고 오는데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된답니다. 와우~~~ ㅋㅋ

 

그만 두십시다. 어쨌거나 한문 이거 알면 알수록 재밌는 거 같네요. 누가 글자를 이 따위로...ㅋ

한자는 신과 소통하기 위한 문자였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문자가 만들어지자 귀신들이 통곡했다는 이야기가 전적(典籍)에 남아 있답니다. 천자문 주해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거나 재밌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