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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지학(爲己之學)?

참그놈 2023. 3. 6. 01:56

대학을 주석이 있는 것으로 읽어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이 자기를 나타내는 글자에는 己, 我, 吾 등 여러 글자가 있는데, 왜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고 했을까? 己, 我, 吾 등 다른 글자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뭐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뭐 지금도 그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위기지학(爲己之學) 대신

 

위아지학(爲我之學)

 

이라고 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유학(儒學)이 추구하는것이 왕도정치의 이상이므로

 

위세지학(爲世之學)

 

이라고 하는 것은 또 안될까요?

 

기미독립선언서에는 "오등 자에 아 조선(我 朝鮮)의 자주민임과..."라면서 나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사(조선상고사)에는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위기지학(爲己之學) 대신 위아지학(爲我之學)이라고 하면 안되는 까닭이 있을까요? 그도 아니면 환웅천왕으로부터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가르침이 있었으니, 위기지학(爲己之學) 대신

 

위홍지학(爲弘之學)

 

이라고 하는 것은... ㅡ,.ㅡ

 

참 엉뚱하지요?

 

한자는 뜻을 담고 있는 글자라서 한자 한 글자 한 글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한글로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거나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에도 같은 뜻인데도 뜻을 세분해서 다른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See, Glance, Look, Stare, Peep 등등. 단 영어는 단어에 따라 어떻게 보는 것인지 설명이 비교적 잘 되어있었던 것 같았는데, 한자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옥편이나 자전 펼치면서 夷자를 오랑캐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느 때부터는 짜증도 나고 그러더군요. 시절이 좋아져서 한문 문법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고 그렇지만, 한문은 무작정 외우는 방식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포스트에 금병매 서문을 해석해서 썼는데, 금병매 서문 읽어보다가 글자 몇 개의 의미를 대충이라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리자의라는 책에 일부 허사로 쓰이는 글자들 뜻을 설명해 놨거든요. 허사사전에도... 그런데 그 설명들을 봐서는 무슨 뜻인지 감을 잡기가 참 힘들더니, 개(蓋)자와 차(車)자 등 몇 글자의 의미가 대충 감이 오던데, 특히 車자의 경우 뜻이 대충 이해되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아시지요? 왼쪽에 표시된 한자가 次자로 되어 있지만, 제가 처음에 봤던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의 "차"라는 글자는 차(次)자가 아니라 차(車)자였습니다. 즉,

 

天象列分野之圖

 

였지요. 왜 천문도에 차(車)자가 쓰이는지 참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조선시대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고사하고 비행기도 없을 시절이잖아요. 그런데 차(車)가 천문도를 말하는 곳에 떡하니 쓰이고 있으니까요. 지금에 와서 검색하니 대부분 차(次)자로 바뀌기는 했네요. 술이부작이라고 했는데... 에이...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