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읽기

천하대장군 지하대장군 - 신광철 작가

참그놈 2023. 4. 10. 09:31

환단고기 중 태백일사를 읽어보시면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나옵니다. 유튜브에서 신광철 작가의 강의를 보다가 천하대장군 이야기를 하면 떠오르는 것이 뭐냐고 하던데, 저는 장승을 연상했습니다. 하지만 신광철 작가님은 변강쇠를 연상하신다네요. ㅋ

 

병강쇠전을 보면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패다가 땔감으로 씁니다. 그런 것 때문에 벌을 받게 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보통은 변강쇠 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그저 거대 양물을 지닌 초절정의 정력가를 연상하지만, 또 옹녀를 생각하면 강한 음기를 지닌 여성으로만 연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변강쇠전이나 타령을 사색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 해석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8vxBuMkS90 

 

 

이 세상에 변강쇠 같은 남자가 있을까요? 또 옹녀 같은 여자는 있을까요? 변강쇠와 옹녀는 음양(陰陽)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람의 몸을 지닌 음양(陰陽)이지요. 사람은 입고 먹고 거주해야 하는 필수요건들이 있는데, 그것이 갖추어지면 남년가 둘이서 밤이고 낮이고 서로를 사랑하는 놀이(?)도 하고 그럽니다. 그것이 음양의 이치에 어긋나서 눈에 뵈는게 없어져가지고서는 하느님께서 주신 성명정을 올바로 밝게 쓰지 못하고 놀아나기만 하다가 무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패다가는 땔감으로 쓰는 크나큰 과오를 저지르게 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즉, 변강쇠는 천하대장군이 될 수도 있고, 옹녀는 지하여장군이 될 수도 있었는데, 스스로를 뜨거운 열탕 속에...응 ?

 

변강쇠 영화 보시면 나오잖아요. 강쇠와 옹녀가 둘이서 응응응 할 때 땅이 흔들리고 뭐 그러면서...  둘이서 얼마나 뜨거웠겠습니까.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이라는 두 장승을 아궁이에 땔깜으로 밀어넣은 것을 변강쇠와 옹녀의 지나친 성애로 이미 예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식주 외에 성(性, Sex) 역시 인간에게 필수적인 것이지만, 지나치면 음양의 도(道)를 헤칠 수 있다는 내용이 변강쇠전이 말하고자 하는 것 아닐까? 싶네요.

 

 

사진을 배웠다면 전국을 돌며 장승을 한 번 찍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어쩌다 보니 사진을 배우지도 못했고 카메라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DSLR 카메라.... 전국을 돌며 장승을 사진으로 찍어보려는 그런 생각을 할때, 저는 천하대장군이나 지하여장군이 환단고기에 적혀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우연한 일로 몸이 아파 일을 못하게 되면서, 역사에 관한 논쟁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환단고기를 다시 구입하기도 하고 그리하여 읽어보게 되었는데,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환단고기에 적혀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나치시다가 장승을 보시거든,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그냥 막 보고 지나치지는 마시고 장승이 서 있는 까닭을 한 번쯤 생각들 해 보시라고 하려니... 저 자신의 삶이 누추하고 천박했기에 함부로 그런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아래는 근사록(近思錄) 두 번째 장(章)입니다.

 

誠無爲, 幾善惡.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께서 항상 함께 계시나요? 어쨌거나 두 분이 가리키는 뜻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길을 안내하는 안내판 역할을 했다는 설명을 어릴 때 들으면서, 지명표시가 전혀 없는데 어떻게 안내판 역할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 내용은 제가 살아오면서 나름 계속 궁금해 하던 내용이었습니다. 고속도로든 일반 도로든 어디든 안내표지판에는 서울, 안양, 천안, 평택, 대전 등등의 지명과 함께 때로 거리를 표시하기도 하잖습니까. 그런데,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에는 그런 지명이나 거리는 주변에 없습니다. 도무지 장승이 어떻게 도로표지판이나 안내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라고 적혀 있는 까닭도 알 수 없었지요. 그런 것은 설명도 안해주셨거든요. 요즘은 장승을 보기가 어렵지만, 예전 전설의 고향 같은 드라마를 보면 드라마에서도 장승,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은 종종 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시절이 예전 같지 않아서 그런지 요즘 사극은 화사하기는 하지만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보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려니... 저는 TV가 없네요. ㅡ,.ㅡ

 

 

신광철 작가님처럼 장승을 보고 변강쇠를 연상하시더라도, 변강쇠전이 단순히 웃고 놀자고 지어낸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시면서 태백일사를 읽으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