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정윤 선생님의 역사 강의도 있고 디씨멘터리라는 채널에서도 우리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 제작한 영상들을 계속 보여줍니다. 말로만 듣던, 그리고 사진으로만 볼 수 있던 앙부일구고 지금도 모형이라도 앙부일구를 실제로 본 적이 없습니다만,
가로줄을 읽으면 절기를 알 수 있고 세로줄을 읽으면 시간을 알 수 있다
는 그런 내용은 50년이 넘도록 이 나라에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내용입니다. 다만, 그림자의 길이를 재어 시간을 측정했다는 내용만 들은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이 양가집 도령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 국사 과목은 수를 받았지요. 아무리 농땡이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하지만, 그리하여 공부에 소흘했던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도무지 들어보지 못한 설명들을 유튜브를 통해서 보게 되네요.
청소년이나 대학생이시라면 오정윤 선생님이 업로드 하신 유튜브 영상들은 꼭 보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디씨멘터리 채널도 구독하시면 유익한 내용을 많이 아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El1ohyWl6Q
영상 보시면 앙부일구의 반원형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온전한 반원의 형태로 된 틀을 제작하는 것조차 첨단기술이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참 환장할 노릇 아닌가요? 중고등학교 때 들어야 할 내용들을 고등학교 졸업한지 30년도 훨씬 넘어서 듣고 있으니까요. 그것도 교육기관이 아닌 사설 방송에서...
"일성정시의"라는 것은 말조차 처음 들어봅니다. 당연히 주간에는 앙부일구, 야간에는 자격루 라고 생각했고 북을 쳐서 알린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주간에도 야간에도 시간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은 엄청난 업적일 수 있는데... 우리 역사나 문화는 싸그리 외면하고 안가르치려 든 것인지 의문이네요.
서경에 순임금이 혼천의를 만들었다고 나옵니다. 선기옥형인가? 서경 순전의 그 혼천의가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이라고 할 때, 무려 5000여년 전에 시간을 측정할 수 있었다는 말인데, 그로부터 4500여년이 흐른 중국 명나라에서 받아온 시계가 윤일을 알 수 없었다고 하니, 그 까닭은 또 무엇일까요?
사근동후 라는 구절을 근거로 순임금이 단군조선의 제후였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서경을 원문이 아니라 번역본이라도 한 번 읽어본 적이 있는데, 서경을 읽어 보시면 주 문왕이나 무왕이 스스로를 "서쪽 사람"이라고 강조하는 내용이 계속 나옵니다. 그리고 낙양에 새로 큰 도읍을 마련하고 은나라의 선비들을 주나라 조정에 등용하려고 해도 도무지 주나라 조정으로 나아갈 생각을 안하는 은나라 선비들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주나라를 세운 것이 서이(西夷)라고 하지만, 서이(西夷)는 무력이 우세한 집단이었고 동이는 문학이나 과학 등 문학이 우세한 집단이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 순임금 때에는 12주였던 것을 우임금이 재위하면서 다시 9주가 됩니다. 이는 순임금 때 당시로서는 동서화합이라는 큰 시도를 했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방의 문을 터서 왕래가 가능하도록 했다거나 하는 내용이 나오니까요.
순임금으로부터 천문기술이 계속, 요임금 때도 천문을 관측한 희씨와 화씨가 나오기는 합니다, 몇 천년을 이어 축적되었는데도 명나라에서는 윤일을 맞추지 못했던 까닭이 뭘까요? 참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근대화 된 것이 우리의 역사에 비하면 그닥 오래되었다고 할 수 없는데, 조선왕조 내내 시간을 모르고 살았던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경천동지할 일 아닐까요?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어느 분이 지은이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사회경제사 라는 책에 "조선은 폭력적으로 근대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는 설명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게,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 내용들을 생각해 보면 일본에는 천문도 의학도 아무 것도 없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일본이 강압통치를 하면서 한의사를 차별한 것 아시지요? 그것이 2023년인 지금도 그렇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한의사 시험도 시행을 안한다던가? 일본서기의 역사 시대를 1852년에 확정했답니다. 그런데, 1852년 당시 일본에서 쓰던 달력이 지역별로 날짜가 달랐다더라고요. 날짜조차 계산할 능력이 1852년까지 일본에는 없었다는 말입니다. 오늘이 2023년 5월 9일인데, 일본 동부에서는 5월 10일이라고 적힌 달력을 보고 있다면, 일본 서부에서는 5월 8일로 기록한 날짜를 보고 있는 그런 형국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일본으로서는 서구의 과학 기술이 얼마나 놀라웠겠습니까. 시간이면 시간 날짜면 날짜 뭐 하나 틀리는 것 없이 척척 맞추니까 동양의 문화나 과학 기술은 열등하다라고 생각했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국사교과서는 무슨 교과서든 앙부일구 사진만 보여주고는 스마트폰 보면 시간을 알 수 있다며 특별히 볼 것은 없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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