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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하락이라는 위기, 재앙?

참그놈 2023. 9. 2. 09:18

합계 출산율이 0.7명으로 조사되었다며 뉴스에서 보도되는 것을 봤습니다. 하필 뉴스가 보도되던 시점에 유튜브에서 아래 영상 클립을 보게 되었는데, 아래 링크한 영상을 반복해서 여러 번 봤습니다. 비혼이나 초식남, 히키코모리 같은 말들이 뉴스나 유튜브상의 여러 영상에서 보고 들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출산율에 대해서 뭔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이런 내용을 쓴다고 해서 아이를 낳으라거나 하는 그런 말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래 영상을 여러 번 보면서 출산율이 하락하면 변혁이라고 할 만큼 큰 변동이 생긴다는 것이 연상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gnuPeeprEEU

 

 

박상륭 이라는 작가가 계셨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셨는데, 그 분이 쓰신 작품 중에 "칠조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4권으로 된 책인데 총 2000쪽은 넘을 겁니다. 그리고 워낙 난해한 책이라 저의 경우 읽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소설책 4권을 읽는데 6개월이나 걸렸지요. 하지만, 워낙 난해한 작품이라 책을 읽고도 작품이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기 어려웠는데, 그나마도 작품 속에서 저 자신이 얻은 말은 "축생도 프라브리티라는 자급자족의 종교" 라는 말 정도입니다.

 

축생도 프라브리티라는 자급자족의 종교

 

축생도 프라브리티 라는 말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출산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 유지를 위한 생태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을 통해 축생도 프라브리티가 유지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시대에 따라 축생도 프라브리티가 깨지게 되면, 즉, 공통체 유지를 위한 생태계가 깨지게 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큰 변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압니다. 고려왕조가 왜 망하고 조선왕조가 들어선 까닭이나, 조선왕조가 망하게 된 것도 출산율 하락으로 축생도 프라브리티가 유지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 대혁명도 축생도 프라브리티가 깨졌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타 국가간 전쟁 등으로 망한 왕조가 아닌 경우 그 변혁의 원인은 축생도 프라브리티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 것입니다.

 

고려 말에 권문세족들이 백성들의 땅을 빼앗아 도적이 늘어나고 유민이 늘어났다는 내용을 국사시간에 배웁니다. 그리하여 고려왕조가 망하고 조선왕조가 들어섭니다. 조선왕조 역시 후기에 들어서면 백골징포하고 황구첨정하기도 하고 방납의 폐해도 있었고 삼정이 문란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제국주의 열강의 시대를 당해 일본에게 쳐발렸지요.

 

위 영상을 몇번 반복해서 본 것은 역사 시대에 왕조가 교체되는 시대적 상황과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쨌거나 영상에서는 아이를 임신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아예 결혼은 고사하고 젊은 사람들이 연애조차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출산율 하락으로 축생도 프라브리티가 훼손될 상황이 되었는데, 농업 시대에는 생산물의 한계나 제약 또는 신분사회라는 한계 등등으로 왕조말기 현상에 의해 축생도 프라브리티가 깨졌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생산물은 넘치고 신분사회도 아니라서 계급이나 신분을 앞세운 외면적인 횡포나 약탈은 - 없어졌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줄어들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으나 - 어쨌거나 청년들 스스로 출산은 고사하고 결혼이나 연애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텐데, 결과는 똑같지 않겠습니까.

 

저는 자라면서 아이를 낳지 않으려 애쓴 여성의 경우에 대해서 듣기도 했고 아이를 낳으려 시험관 아기를 여러 번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듵으며 살았습니다. 가령,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머니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임신하셨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낙태시키려 매일 간장을 한 바가지씩 마시기도 하고, 구미 강변의 둑에 나가 몸을 굴리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대가 가난했기 때문에 아이가 많이 태어나면 먹일 것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친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나라 경제가 성장하면서 먹을 것 입을 것이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가난 때문에 아이를 낙태시키려는 경우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지만 결혼을 하고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아이를 임신하려는 여러 노력에 관한 이야기는 살면서 여러 번 들었습니다. 보약을 먹는다든지 병원 진단을 받는다든지 하는 내용이었지요. 이제는 웬만하면 굶기를 밥먹듯 하거나 하는 시절이 아닌데 출산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고 임신과 출산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남녀관계까지 형성되지 않거나 못한다니 짧은 영상 클립 하나를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되더군요.

 

 

2차 대전 이후 세계무역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더군요. 현대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그 근간이 자본주의적 경제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본주의는 주기적인 공황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1929년 대공황이나 2008년 금융위기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용되는 용어가 다르기는 하지만 어느 것이나 "공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공황이 발생하는 까닭은 돈이 한 곳으로 몰리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한마디로 양극화의 심화라는 것입니다. 역사시대에는 귀족이나 고관들이 나라의 땅이나 재물을 끌어모았지만 현대는 은행이나 대형 투자가들과 같은 자본가들이 돈을 끌어 모은다고 할까요? 돈은 돌고 돈다고 해서 돈이라고 한다는데, 사람들의 지갑에 채무증서만 들어서는 실질적인 돈은 자본가들이 다 채권의 형태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람들 주머니에 돈이 없거나 없어지고 있는 겁니다. 임신이나 출산은 고사하고 결혼이나 연애조차 생각하지 못할 만큼 재산상의 불균형이 이미 발생했고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는 것 없는 일반 서민이 알면 무엇을 알겠습니까. 그저 유튜브에서 영상 클립 하나를 보고 몇몇 생각을 해 보다 이런 내용을 끄적이게 되네요. 최근에 해외 이민자를 받아들이자거나 하는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정부 당국의 노력도 사실은 축생도 프라브리티를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