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1960년대에 한 번 나오고 나중에 리메이크 된 영화인데, 어째 살다보니 TV도 없고 극장에도 잘 안가고, 넷플릭스 같은 채널도 결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오늘 유튜브 썸네일에 영화 "하녀"가 표시되네요. "하녀"라는 제목 때문인지 사실은 영화 요약본조차 안 본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절에 하녀라니... ㅡ,.ㅡ
하지만, 유튜브에서 몇 년간 이런저런 영상들을 보다가 아직까지 노예제가 유지되는 지역이 있다는 것 같기도 하고, 신분이나 계급적인 사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배철수씨가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아앗았노라~~" 라면서 노래한 것이 있는데, 말 그대로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는 시절을 살아서 그랬는지 세계 곳곳의 상황은 알지 못했거든요. 세상 모르고 살다가 유튜브 영상들 덕분에 세계 곳곳의 삶이 우리나라 같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그랬는지 "줌인센터(Zoom In Center)" 라는 채널에서 업로드 한 "하녀" 라는 영화의 요약본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썸네일에 표시가 되었기 때문에 보게 된 겁니다. 시대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하녀"라는 제목 때문에 도무지 관심이 안갔던 영화였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SZjMv_0a9Y8&list=RDCMUCahZQYrxOsOU02RSHDY9Qgg&index=1
https://www.youtube.com/watch?v=_0N4Fzu-9pI&list=RDCMUCahZQYrxOsOU02RSHDY9Qgg&index=2
사실은 "하녀"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야 이런 포스트를 쓰는 것이 타당할 것인데, "줌인센터(Zoom in Center)" 라는 채널에서 요약을 잘 한 것 같기도 하고, 영화를 구해서 볼 처지가 못되기도 하고, 그냥 요약본만 보고 지껄이는 것인데, 주역 계사전에 "천존지비" 라는 말도 나오고 "건도성남 곤도성녀" 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런 어구들에서 "남존여비"라는 말이 나오는데, "남존여비"라는 말을 "남자는 존귀하고 여자는 비천하다" 라는 식으로 해석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남존여비" 라는 말에 대해서 다른 포스트에 쓴 것이 있는데, 오래 전에 써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따로 링크는 못하겠네요. 그래서 그냥 생략합니다.
요약본을 보니 전도연이 하녀로 나오고 병식은 전도연의 모친으로 나오는 듯합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여인들은 모두 하녀로 보이네요. 마누라도 장모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정재(요약본만 봐서 영화 속 배역의 이름 등이 기억나지 않습니다)의 지위가 언제나 안정적인 것은 아니기도 하겠지요.
위에 링크한 두 영상에서 어느 수행원이 미끄러지는 모습을 NG 시키려다 그냥 포함시켰다고 하던데, 그런 모습들이 영화 속에서 이정재의 지위가 불안정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해가 어려웠던 것은 "미쳤어, 미쳤어" 라는 부분인데, 그 씬이 어쩌면 명장면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갑자기 안드로메다로 가 버린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사자는 자기 새끼가 아니면 물어 죽이거든요. 자기 새끼는 지키려 하겠지요? 그러니, "미쳤어, 미쳤어"라고 불안에 떠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새끼를 지키기 위해 뭐든 들고 후려쳐야 하지 않았을까요? 참 묘하지요? 그 부분의 씬은 - 저는 요약본만 봤습니다 - 도무지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이는데, 왜냐하면 영화 속 이정재의 능력이 묘사되는 부분을 요약본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 남자가 그 만한 집을 마련하고 산다면 꽤나 대단한 능력자일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수 많은 수컷들을 거느린 야수 같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미쳤어, 미쳤어" 라며 불안에 떠는 모습이라니... 결국, 하녀와 함께 그려진 하인?
링크한 요약본을 보다 보면 "은이(전도연)가 계급의 차이를 인식하면서..." 어쩌고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런 씬을 보면 뭔가 계급이 원래부터 있있을 것 같은데, 역사를 모르지만, 인류사 라는 관점에서는 그냥 하녀와 하인일 뿐인 모습으로 보이네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하잖습니까. 다만, 당장의 삶에서 누군가는 계급이 높던지 지위가 높던지 그도 저도 아니면 돈이 많든지 뭐 그렇게 보이네요.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느님께 있사옵나이다. 아멘~~~
특정한 역사적 시기를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추상적인 작품이므로... 에궁, 모르겠습니다.
언제 여유가 되면 "하녀" 라는 영화 한 번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뜬금없이, "장쇠야, 너는 오늘부터 쌀밥 먹어라!" 라는 어느 영화의 대사가 떠오르네요. "하녀" 라는 영화에서 여성의 모습만 보면 곤란할 것 같기도 하고... 힘쓰던 장쇠가 어느날 갑자기 안방마님이 "쌀밥을 먹으라"는 말씀으로 인해 정자관이나 더 나아가 통천관을 쓰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ㅋ
저는 영화의 요약본만 봤습니다. 그 점 감안하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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