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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알에서 태어난다

참그놈 2020. 6. 28. 03:55

우리나라 고대 제왕들의 이야기에는 알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박혁거세도 알에서 태어나고 김수로도 알에서 태어나고 고구려 태왕인 추모왕도 알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사람이 알에서 태어난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이라고 하기 쉬운데 사실 사람은 모두 알에서 태어납니다. 알이 아니면 사람이 태어날 수 없습니다.

 

계란이나 메추리알 까보셨나요? 메추리알은 크기가 작아서인지 껍질조차 그리 딱딱하지 않지만 계란이나 크기가 큰 타조알은 껍질조차 아주 단단합니다. 그리고 계란을 깨어 보면 안에는 노른자와 흰자가 들었지요. 그리고 계란이던지 타조알이던지 아니면 오리알이나 메추리알이나 어떤 알이던지 노른자와 흰자라는 내용물과 껍질 사이에 막(이름은 모르겠네요)이 하나 있습니다. 그 막으로 인해 딱딱한 껍질과 그 막이 붙어서 껍질 전체가 물렁물렁해 보이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사람은 다리 밑에서 줍게 됩니다. 서울에 있는 염춘교던지 성수대교던지 아니면 어디에 있는 다리던지... 그런데 아이를 주울 그 무렵 아이를 싸고 있던 알 껍질도 역시 수습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이 알에서 태어난다는 비밀(?)을 감추기 위해서 그 껍질은 "태반"이라는 말로 이름을 붙여 외부에 알리지 않습니다. 그게 상식인 것으로 압니다. 비밀이지만 상식.

 

닭을 키워보지 않았지만 계란 껍질을 부수어 닭에게 다시 먹인다고 합니다. 그러면 닭이 낳는 알의 껍질이 좀 더 단단해 진다고 하더군요. 사람이 태어난 후에 아이를 싸고 있던 알 껍질도 사람에게 유용한 것이 많아서 화장품을 만드는 데 쓰기도 하고 또는 무슨 영양제를 만들기도 한다는 것 같기도 하던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사람은 알에서 태어남에도 대부분 다리 밑에서 주웠다고 하고 유독 나라를 세운 제왕들에 대해서만 알에서 태어났다고 강조하는 까닭은 뭘까요? 역시 왕업을 일으킨 까닭일까요? 도무지 왕업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혹시 그 알과 그 알은 또 다른 것일까요? 알에서 태어났다는 말이 옆구리를 열고 태어났다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느껴지지만 그 차이가 뭔지 궁금하기는 하네요. 알에서 태어나는 것, 옆구리에서 태어나는 것, 궤짝(김알지)에서 태어나는 것, 동정녀에게서 태어나는 것... 물론 중국에도 제비알을 삼켰는데 수태를 해서 거시기(아마 설(한자 생략)이지요?)가 태어난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알에서 태어났다는 말은 그나마 이해가 되는데 고대에 궤짝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저는 김씨가 아니지만 김알지의 후손입니다. 족보를 따라 올라가면 김알지가 저의 조상이랍니다. 그런데 금으로 된 궤짝에서 태어나셨다네요. 궤짝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