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록

구텐베르크와 마르틴 루터, 교회를 다시 세우다.

참그놈 2020. 8. 21. 04:21

성경(Bible)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믿는 자이던 믿지 않는 자이던 성경(Bible)을 읽어 보신 분이라면 예수께서 베드로로 하여금 교회를 세우게 하셨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예수께서 잡혀가는 날 하루 동안 세 번이나 예수를 부정하였음에도 그로 하여금 교회를 세우게 하신 까닭을 우리같은 무지랭이들이야 어찌 알겠습니까.

 

그렇다면, 베드로는 성경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었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베드로가 교회를 세울 무렵에는 70인역이니 흠정역이니 하는 성경은 있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경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교회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예수께서 공생애를 사신 3년여의 기간동안 성령과 함께 했기 때문일 겁니다.

 

말씀이 육화하신 성령이 "내 나중에 다시 오마" 하시고는 그 동안 내가 너희에게 이른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하라 하셨지요? (젠장 읽어 본 지 오래 되서... ㅡㅡ)  어쨌건 베드로가 교회를 세우면서 주교가 생기고 이래저래 예수께 부여받은 권한으로 성령을 나누어주면서 교회는 점점 늘어갑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나중에는 곳곳에 주교가 생겨나고 또 주교보다 높은 대주교도 생기고 그리고 또 교황도 생깁니다. 한때 교황도 둘이었나? 뭐 어쨌거나 거기다 사람들이 헌금도 내고 성금도 내고 하여 짭짤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는 나중에 면죄부도 찍어서 팔고 그러지요. 짭짤함을 넘어 큰 사업이 된 것입니다.

 

하느님과 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그 보좌에서 내려다 보시다가 어이가 없어서 구텐베르그(Gutenberg)로 하여금 인쇄술을 개선하게 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활판인쇄술"입니다. 인쇄술이 개선되었으니 더 많은 말씀이 책으로 되어 나왔겠지요. 그럼에도 여전히 성경은 라틴어로 인쇄되었고, 라틴어가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하면 사서삼경 같은 한문책 같은지라, 주교가 성도들에게 해설도 하고 설교도 하는 형태는 계속되었습니다. 교회는 더욱 짭짤해졌고 면죄부도 더욱 잘 팔렸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카놋사의 굴욕이니 아비뇽 유수니 하는 그런 내용들은 그냥 생략)

 

하느님과 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시기에 심히 나빴던지라 다시 마르틴 루터를 세우십니다. 마르틴 루터로 하여금 라틴어로 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게 하시고 95개조 반박문을 제시하게 합니다. 그리고 성경을 직접 읽으라 합니다.

 

교회가 무엇입니까? 십자가가 걸린 성당이나 건물입니까? 저는 교회를 안다녀서 무엇을 교회라고 하는 지 잘 모르겠는데 성경을 조끔 읽어봤더니 말씀이 있고 그 말씀을 읽는 이가 말씀책의 구절을 읊조리고 묵상하는 동안 성령이 임하시는 곳이 바로 교회 아닐까요? 그러므로 교회는 구텐베르크와 마르틴 루터로 인하여 다시 세워졌습니다.

 

Bible 이라는 단어로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온갖 언어로 번역된 말씀이 가득합니다. 중국에조차도 간체 번체로 번역이 다 되어 나왔어요. 신이 800만이나 된다는 일본에도 아프리카에도. 이미 복음은 세상 끝까지 다 전해졌습니다. 예수께서 교회를 말씀을 전할 목적으로 세우라 하셨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돈을 걷고 면죄부를 파는 상점이 되었습니다. 보다 못한 하느님이 주교의 말도 함부로 듣지 말고 목사의 말도 함부로 듣지 말고 만군의 주 여호와의 말씀을, 내 아들 그리스도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직접 보라 그리고 또 직접 들으라 하신 것이 구텐베르크와 마르틴 루터를 세우신 까닭이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 옛 조선에 세종대왕께서 나셔서 한글을 창제하시고 반포하시니 이 역시 하느님이 오래 전에 예비하신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이 쓰시는데 하느님을 알던지 모르던지 믿던지 안믿던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하느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도 하다보니 하느님 뜻대로 행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죽는 그날까지 - 임금님이니 붕어하셨다고 해야하나? - 하느님을 몰랐어도 하느님의 뜻대로 움직이신 것일 수 있잖아요. 오직 하느님을 믿는 자들만 들어 쓰셨다면 바사왕 고레스가 이스라엘을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한글로 번역된 성경만 해도 개역성경, 새 번역 성경, 킹제임스 버전 성경 등등 종류가 많더군요. 그리고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치고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말씀을 직접 보고 읽고 들을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이 대신 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까요? 길을 가다 금 한 달란트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좌우에 있는 사람이 주워다 주기를 바라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목사가 말만 하면 빤스를 내린다는 사람들이 목숨으로 교회를 지키려 한다는 뉴스를 보고 "도무지 교회가 뭘까?" 싶어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