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록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나라에서 개발될까?

참그놈 2020. 8. 23. 21:18

코로나19에 관한 영상들을 보다 보면 세계 각국이 백신 개발이 한창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유용한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듯한 내용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기왕이면 우리나라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의 공공재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백신 개발에 드는 비용이나 생산설비 및 인건비 등등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전지구적인 전염병에 대한 치료약을 공공재로 생각하고 계신다는 것이 너무나 고맙고 기쁘고 감사하고 ...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반면, 백신만 개발하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데 무슨 개소리냐? 라고 하실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면, 미국은 공공의료가 보편적인 나라가 아닙니다. 돈 없으면 죽는(파산) 나라이니 미국에서 개발되는 것은 그닥 긍정적으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미국인 우선 정책을 펴서 예외적으로 미국인에 한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될 수 있지만 그 외 국가들에 대해서도 그럴 것이라는 가정을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중국이 개발한다면... 말할 것도 없이 세계는 재앙에 빠질 겁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설령 중국이 개발을 한다고 해도 마스크나 방역 용품에서 이미 전세계의 불신을 확실히 받아버렸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라는 기사가 뜨면, 차라리 안맞고 만다라고 할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백신 뿐만 아니라 각종 방역용품 등으로 일대일로는 더욱 가속화 하려고 들 것이고...

 

일본이 개발한다면... 미국에게는 싸게... 거기다 전쟁가능한 보통국가로 전환하겠다는 딜을 시도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일본은 이익에 몹시 민감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일부를 제외하면 "돈 내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야 원래부터 천하사상이 있었다고 하지만 일본이 백신을 개발하면 아주 더러운 행사를 할 지도 모릅니다. 한쪽에서는 돈내놔라고 짤짤거리고 미국을 향해서는 보통국가 응? ...  설령 미국이 보통국가 승인을 하지 않더라도 동남아 일대는 먹게 될 거고 중국을 향해 입맛을 다시겠지요.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 개발이 된다면... 유럽의 나라들은 미국과 달리 공공의료에 대한 개념이 있습니다. 우리와 달리 공공의료가 너무 당연시 되어 오히려 의료서비스가 느긋하다는 것이 단점인 면이 있지요. 또 한편, 진작부터 선진국반열에 든 국가들이 많으므로 기본적으로 인건비 및 기타 비용이 쎕니다. 따라서 유럽의 어느 국가에서 개발이 된다면 공공의료에 대한 개념이 있음에도 기본적으로 백신값이 다소 비쌀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해서 많은 감염자와 희생자가 나왔고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어도 그것을 빌미로 돈방석에 앉으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물론 산업혁명 당시 유럽도 이윤극대화라는 도그마에 충실했던 나라들이 많지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윤극대화만이 인류 최선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곳이 곧 유럽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가 백신을 개발하게 될 지 모르지만, 기왕이면 우리나라에서 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 자 적었습니다. 혹시 위에서 말한 것처럼 백신을 개발하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데 웬 개소리냐? 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가 급한 상황에 처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모 연구팀이 코로나 전사체를 이미 밝혔고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백신이나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으므로 어느 특정 국가에서 확실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얼마 가지 않아 호환 백신이 나올 가능성도 아주 많습니다. 즉, 한 때의 이익을 생각하고 돈방석에 앉으려다 온 세계로부터 자칫 칼이 날아드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지요.

 

앞부분에 우리나라 대통령 각하 이하 여러 공직자분들 뿐만 아니라 관련기관 기업인이나 연구원분들께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공재로 생각한다는 그 인식에 감사드린다는 뜻은 제가 생각하는 위와 같은 뇌피셜 때문입니다. 개뿔 영토는 좁고 아이들은 더 이상 태어나지 않고 몇 십년을 일해도 집 한 채 장만을 하나마나 하는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공재로 인식하는 그 마인드는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도통 알 수가 없기도 합니다만, 다만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