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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연의 1회 유비 출행도

참그놈 2020. 9. 21. 22:44

구글에 지도를 작성하고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소포트웨어를 제공한다는 것을 몇일 전에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삼국연의 지도를 한 번 만들어볼까? 했는데, 낯설기도 하고 처음 해 보는 것이라 만들기가 쉽지 않네요.

 

아래 지도는 삼국연의 1회에 유비가 행군을 한 지역입니다. 탁군에서 임치로 임치에서 광종으로 광종에서 장사로 장사에서 다시 광종으로...  지도 왼쪽 아래에 척도가 있는데 제 모니터 화면 상에서 보니까 2.5cm가 50Km네요. 대략 직선거리로만 1000km 이상을 행군했습니다. 지도 표시가 처음이라 산도 있고 물도 있는데 모두 빠졌습니다. 어떻게 표시하는 지 몰라서... 산이나 강을 모두 표기하면, 그리고 요즘 같은 도로가 아니고 보면 최소한 500km 정도를 추가하고, 강을 건너기 위해서 배를 타거나 하는 것도 고려를 해야 할 겁니다.

 

한나라 당시 1일 행군 속도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유비나 관우 장비의 이전 행적은 자세히 나오지 않는데 행군 속도 등에 대해서 알고 조절할 수 있었을까요? 유비야 정현, 노식 등에게서 배웠다고 하지만 관우는 살인을 저지르고 5~6년간 도망다니는 처지였고 장비는 돼지를 잡고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고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걷기라는 것이 사실은 쉽지 않습니다. 걷지 않던 사람이 주구장창 걷기만 하면 한동안은 전신에 몸살이 나지요. 역시 소설은 소설인가보다 합니다. 의병이 모이자 마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식으로 옮겨다니니까요.

 

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검색을 하다 삼국지(삼국연의)에 대한 지도를 잘 만들어 놓은 블로그도 보았습니다. 

 

blog.naver.com/sjkim2090

 

주니의 삼국지 세상 : 네이버 블로그

위치가 잘못되어 있거나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 광고글은 꼬박꼬박 신고중-

blog.naver.com

삼국지나 삼국연의에 대해서 검색하면 무슨 전략이 어떻고 경영이 어떻고 하면서 삼국지(삼국연의) 외에 파생된 서적들이 즐비합니다. 저 역시 살면서 삼국지(삼국연의)를 어릴 때 1권짜리부터 고우영 만화 삼국지, 이문열 삼국지 등도 읽은 기억은 있는데 등장인물 몇 명 외에 떠오르는 것이 없는 것을 보면 그저 글만 읽은 것 같습니다. 삼국지의 진면목은 전혀 보지 못한 것이지요.

 

우리나라 역사에서 한사군(漢四郡)이 한반도에 있었느냐 아니면 요동에 있었느냐? 또 한사군이 설치될 당시의 요동은 지금의 요동이냐? 아니면 그 보다 서쪽 지역이 고대의 요동이냐? 등에 관한 논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예전에 삼국지(삼국연의)를 읽으면서 지명이 나올 때마다 거기가 어딘지 찾아 볼 생각조차 안했던 것 같습니다. 못했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거나, 역사책을 보던지 역사소설을 읽던지 지리가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늦게서야 알게 되어서 지리 정보를 찾아가며 삼국연의를 다시 보려고 하는데, 유비 관우 장비가 행군한 천 몇 백km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봐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구나! 싶네요.

 

유비 관우 장비를 따르는 무리는 500여명입니다. 하루에 50km씩 행군을 한다고 해도 1000km면 20일인데, 1000km가 지도상의 직선거리이고 보면 최소 1500km로 잡았을 때, 전투 장면을 제외하면 최소 30일 정도는 행군을 했을 겁니다. 500여명이 먹고 마시고 씻고 빨래도 하고 잠자고 해야 하는데 그 양식은 또 누가 옮겼을까요? 요즘처럼 가스가 없던 시절 밥을 하려면 땔감도 마련해야 하고...

 

유비나 관우 장비 같은 주인공이 아니라 어떤 부대에 소속된 쫄병이라면,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전투를 하기 위해 걷고 또 걸었을 겁니다. 지리적 위치를 검색하면서 답답하고 난감한 심정을 당시의 쫄병이 된 심정으로 생각하면서 검색을 해야할 듯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