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1권 신라본기에 혁거세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혁거세가 등장하기 전에 조선(朝鮮)의 유민이 6개의 부락을 이루고 살고 있다는 내용이 먼저 나옵니다. 이 조선(朝鮮)의 유민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는 BC. 57년에, 고구려는 BC.37년에 나라를 건국했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반도 북부나 만주 지역에서 이주해 온 것일까요? 아니면 중원 지역에서 이주해 온 것일까요?
중국에는 춘추 전국시대가 있었고 한나라 때에 조한전쟁(고조선 VS 한漢)이 발발하기도 했으며, 중국지역 곳곳에서 망명자나 유민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지역에서 거주했다면 중국의 정치체제, 즉, 천왕, 황제, 왕, 공, 후, 백, 자, 남, 경 등등의 말들을 알았을텐데 신라에서는 최고통치자를 "거서간"이라고 칭했습니다.
당시를 살던 이주민들이 하루이틀만 중원 지역에서 살다가(?) 경상도 지역으로 이주해 와서 영구히 거주하게 되었을까요? 그렇지 않겠지요? 당시 중국의 통치체계나 행정체계 등에 익숙하지 않았을까요? 세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는데, 저 넓은 중원 지역에서 살다가 경상도로 이주해 와서도 왕이니 공이니 황제니 하는 말 대신 "거서간"이라는 칭호를 썼다는 것은, 이주민은 난리를 피해서 왔다고 하지만, 난리를 피하기 전에도 황제니 천왕이니 하는 칭호에 전혀 버릇들지 않았다는 말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주나라가 건국한 것이 BC 1050년 정도인 것으로 압니다. 진(秦)나라가 대략 BC 250년쯤 중원을 통일했지만 아들래미 대에 망했죠? 한나라가 건국한 것이 BC 200여년 쯤입니다. 천왕이니 황제니 하는 말들을 적어도 1000년 정도를 들으며 대를 이어 살던 사람들이었는데, 그놈의 권력이 뭔지 치고박고 싸우는 통에 "에고 여어서는(경상도 사투리 - 여기서는 - 몬살겠다" "이사가자" 해 가지고 경상도로까지 왔는데, 대대손손 들었을 황제니 천왕이니 하는 말 버려두고 거서간, 차차움, 니사금...? 을 최고 통치자를 뜻하는 용어로 썼다는 겁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진시황이 중원 천하를 통일했을런지 모르지만 중원 곳곳 구석구석까지 행정력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는 뜻일까요? 지들이야 천왕이니 황제니 하면서 갖은 칭호를 가져다가 불러도 우리야 우리 살아온 대로 살란다. 라며 독자적인 어떤 공동체가 있었을까요? 흠...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일이 될까요?
혁거세의 성은 박(朴)씨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이 대세이기 때문에 한국 역사학계의 공식적인 설은 박혁거세가 실존인물이 아니라고 한다는 것 같던군요. 그러므로 혁거세라고만 쓰고 성씨 박(朴)은 뺐습니다.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에 따르면 뭐 혁거세도 뻥일 수 있지만, 일개 서민 독자의 입장에서 세세한 내용은 모르겠고, 사람이 성씨를 쓰지 않더라도 이름은 썼을 거 아니에요.
사실 박혁거세가 실존인물로 인정받고 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뭐 그런 설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는 가야도 3세기?엔가 건국한 것으로 한다네요. 김수로 왕도 그럼 실존인물이 아닌건지...? 에궁 몰라...
어느 쪽이 유사역사학자고 또 어느 쪽이 사이비 역사학자인지...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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