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갓난 아이까지 남기지 말고 죽이라.(성경 읽기)

참그놈 2020. 9. 26. 01:21

오래 전에 성경(Bible)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고, 그 다음에 영어 성경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으리라는 목표를 세우고 읽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목표는 결국 이루지 못했습니다.

 

성경을 혼자 읽다보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참 많았는데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 가나안에 입성할 때였는지? 하느님이 모두를 죽이라고 이스라엘에게 명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 죽이는 범주에 갓난아이까지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읽었으므로 어느 부분 어느 장이고 구절인지, 또 그 대상에 임산부가 포함이 되어있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갓난아이까지 모두 죽이라고 했으므로 어쩌면 거기에는 임부들도 포함이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갓난아이가 무엇을 안단 말인가? ... 이해가 되지 않는 수 많은 구절들은 기억도 못하게 될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그 부분만큼은 계속 의문으로 제 뇌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3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갓난아이까지 죽이라는 그 말씀이 이제서야 그나마 쬐끔 이해가 되는 느낌입니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야훼 하느님을 두고 "사막의 깡패새끼"라고 말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진정 야훼 하느님은 사막의 깡패새끼였을까? 갓난아이마저 죽이라는 구절과 함께 사막의 깡패새끼라는 야훼 하느님에 대한 평가는 수 십년간 제 의식의 한 부분을 점유하는 어떤 것이었습니다.

 

어쨌건 갓난아이까지 모두 죽이라는 구절을 읽은 이후 3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중동의 역사를 모르지만 대충 시대적 맥락 등을 고려해서 미약하나마 "그런 것이었나!" 하는 이해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믿는 이, 성도라고 하지요?, 에게 성경은 당연한 말씀인데, 저처럼 그저 성경을 읽으려고 하는 독자에게는 성경(Bible)은 참으로 어려운 책입니다.

 

포스트를 여기까지 작성하고 나니... 이번에는 "그게 아니었나?" 하는 반론같은 생각이 생겨나기 시작하네요. ㅡㅡ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