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록

한일 친선축구 반대한다.

참그놈 2021. 3. 17. 17:45

3월 25일에 한일 친선축구가 개최된다고 합니다. 열흘 정도가 남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참가하기로 했나 보더군요. 청와대 게시판에 반대 청원이 있어서 참가여부가 어찌될 지 궁금하기는 했거든요. 한일 친선축구 무척 반대하고 싶습니다. 시기가 너무 좋지 않으니까요. 일본에 거대 지진이 오늘 나느냐 내일 나느냐 하는 판에 한일 친선축구라니 우선적으로 우리 선수들을 험지로 보내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도 다 돌아왔으면 싶은 판에... 물론, 자연재해라는 것이 정확하게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알 수 없는 상황에 설레발을 칠 수는 없기는 합니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라는 것은 모르지 않습니다. 일본이 오랫동안 올림픽 준비를 해 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펜데믹 상황을 은폐해가면서까지 올림픽을 개최하려고 무리를 하는 통에 일본의 방역 상황을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후처리도 그렇고, 일본 내부의 정서도 희안하고... 유명 기자가 "한국 선수들이 폭력적인 경기를 할 것이다" 라고 언론에 보도했다는 군요. 세계인의 축제를 두고 심리적으로는 우열을 확실히 하겠다(?)는 전근대적인 사고의 발로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데, 정부의 입장도 있겠지만 일본이라는 허파에 바람을 더 넣는 것 밖에 안될 것 같습니다.

 

www.youtube.com/watch?v=P7p7nRMiOtM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고민을 하겠지요. 아베 일본 전 총리로부터 시작된 무역제재로부터 Gsomia 문제 등등 한일 문제가 많이 경색되어 있으니까요. 그로 인해 미국의 압박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추측이긴 하지만, 이번 친선 경기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참가한다고 해서 한일관계가 개선이 될 것이라고 우리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외부의 압력이 심하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요즘 일본에서 지진 대비 교육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거대 지진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가 있어서 젊은 세대들은 지진의 무서움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남의 나라 불행을 좋아라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더구나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니 더욱 안스럽기는 하지요. 그런 와중에서도 한국을 비하하지 못해 안달하고 있는 곳에 굳이 목숨까지 걸어야 할 지 모르는 친선경기라면 찬성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보다는 키도 크고 당연히 체중도 조금 더 나가겠지요? 한국 축구 선수들의 뜀박질 때문에 일본의 지각이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고 대서특필 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