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소학(小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서오경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소학을 중시하여 사서오경에 소학을 포함하여 오서오경이라고도 합니다. 소학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교육의 시작을 태교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소학을 지은 사람이 송나라 주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부터 무려 1000여년 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환단고기 중 북부여기를 읽다가 해모수께서 태교를 하라고 하셨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己巳, 八年(단기 2102, BC232) 帝率衆, 往諭故都, 五加遂撤共和之政. 於是, 國人推檀君, 是爲北夫餘始組也. 冬十月, 立公養胎母之法, 敎人必自胎訓始.
立公養胎母之法 은 임산부를 잘 돌보라는 뜻이고
敎人必自胎訓始.은 반드시 태교를 하라는 뜻입니다.
태교의 기록에 관한 주석이 있는데, 동양에서는 여범(女範), 내칙(內則) 등에 단편적으로 전해지다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서술은 조선시대 실학사상가 유희의 어머니 사주당(師朱堂) 이씨(李氏)가 지은 태교신기(胎敎新記)가 처음이라고 되어 있네요. 어쨌거나 환단고기 북부여기의 기록이 정확한 것이라면 태교의 시작이 기원전 230년대까지 올라가는 것이긴 한데, 현대적 기준의 태교와는 다르겠지요? 궁금하네요.
한편, 태교신기에 대해서 검색을 했더니, 얼마 전 어떤 여성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보건소에서 임산부 등록을 하고 받은 선물봉투(재질:비닐)에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의 성차별적 글 ‘태교신기(胎敎新記)’의 문구가 적혀있어 화를 내었다는 내용의 글도 보였습니다. 태교신기의 글이 성차별적인 글인가요? ㅡ,.ㅡ 저는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그냥 북부여기에 나오는 태교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뭐 그게 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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