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역사TV에서 일본서기 읽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업로드 되었네요. 이덕일 역사TV를 보면 임나일본부와 관련해서 일본의 신공왕후 9년조, 47년, 49년조를 주로 인용하십니다. 신라를 공격했는데 가야가 망했다(?)는 기발한 내용이 적혀 있는 역사서(?)지요.
임나일본부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이야 학설 상의 주장이므로 어쩌겠습니까만 대한민국 역사하께에서 임나일본부를 추종하는 학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습니다. 이덕일 한가람 역사연구소장도 제가 알기로는 역사 관련 박사학위를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지만 이덕일 소장은 역사학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재야사학자래요. 박사 학위를 소지한 분을 재야사학자라니 이 무슨 X소린지...
https://www.youtube.com/watch?v=OSto2T7gkAs&list=TLPQMDgwOTIwMjF1zYrOuL6zTw&index=1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 관련 서적을 좀 읽어보려니 원체 역사서와 친하게 살아오지 못해서 그런지 쉽지가 않더군요. 그러다 일본서기라는 책도 읽어봐야 하는 거야? 싶어서 구입을 할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일본서기를 검색했더니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일본서기 역주본을 세 권으로 발행한 것이 있더군요. 가뜩이나 동북아 역사재단이 동북공정 재단으로 생각되는 판에 일본서기 역주본을 세 권이나 발행한 것이 의외로 여겨져서 동북아 역사재단 간행물 목록을 한 번 훓어본 적이 있습니다. 동북아 역사재단의 전신은 고구려 역사재단이었는데, 고구려 역사재단이었을 때는 말 그대로 중국의 동북공정에 관련하여 발행된 책들의 비중이 높더군요. 하지만 고구려 역사재단이 동북아 역사재단으로 개칭된 이후에 발행된 책들은 일본과 관련된 간행물들의 비중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 같았습니다. 만리장성을 황해도까지 이어졌다고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인정을 하여 동북공정 대응은 일단락 짓고 일본과의 역사적 친연성을 강조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는 것인지.... 결국 일본서기를 구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위 영상을 보시면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간행한 일본서기 서문을 소개합니다. 아래 사진은 위 영상에서 캡쳐했습니다. 오른쪽에 소개된 서문의 내용 중 재미있는(?) 말이 있네요. 우선은 일본서기의 기록을 있는 그대로 보는 태도도 필요하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그래서 주갑제를 도입한 것입니까? 있는 그대로 본다면서 삼국사기 초기기록은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 주갑제 라는 것을 창조하여 60년 단위로 60년 또는 120년씩 년대표시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끼워맞추는 것이 있는 그대로 보는 방법인가요? 뭐 별 희안한 있는 그대로 보는 방법 아닌가요.
저는 학문을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은 함부로 할 수 없지만, 임나일본부설? 있을 수 있습니다. 학문의 세계이니까요. 그러나, 임나일본부설만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요? 한사군 재한반도설도 그렇습니다. 그런 학설이 있을 수 있지요. 역시 그러나 한사군 재한반도설만 정설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 아닌가요? 학문에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학문을 해 본 적이 없어서 학문이 뭔지 몰라도 임나일본부설에 대응하여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도 있을 수 있고 한사군 재 한반도설에 대응하여 한사군재 북경설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기타 여러 가지 주장이 학문에 매진한 학자에 따라 주장되고 논의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곧 학문의 세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문도 모르고 역사학계의 동향 뭐 그런 것도 모르지만 특정 학설을 정해놓고 기타 다른 학설들은 모두 재야사학이나 사이비역사학으로 몰아서 역사학계라는 곳에서 배제시킨다면 그런 행태를 학문이라고 할 수 있나요? 역사가 종교인가요? 아니면 학문이 종교인가요.
지금 집에서 삼국사기 원문을 짬짬이 보고 있습니다. 삼국사기 권1 신라본기 1에 놀라운 기사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그렇습니다. 혁거세와 알영부인을 이성(二聖)으로 추앙했다는 것입니다. 남녀가 모두 성인으로 추앙받은 것인데 기존 동서고금의 역사에 여성이 성인으로 추앙받은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잔다르크? 또는 벌거벗은 채 말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는 어떤 백작부인? 서구의 역사에 그런 분들이 성인으로 추앙받는지는 모르나 서구 역사에는 마녀가 많았다는 것은 압니다. 중국에서도 여성은 교화되지 못하거나 교화되기 힘든 존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 중에 유학(儒學)적 관점에서 모범인 여성들의 예를 모아 열녀전(列女傳)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슬람? 여성은 도구이고 재산이랍니다. 여성이 참정권을 얻게 된 것이 100년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정권을 획득하고서도 여성은 제 2의 성(性)이라며 남녀 갈등을 부추키려 한 것인지 아니면 각 시대의 사회상에서 여성의 지위를 논한 것인지 모르겠기는 합니다만 그런 책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것을 고려해 보면 혁거세와 알영이 이성(二聖)으로 추앙받았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혁거세가 왕이 된 것이 기원전 57년이라고 하는데 최소 2000여년 전에 부족간 종족간 또는 국가간 전쟁을 치르면서 여성은 전리품이고 소유물처럼 취급되던 시기에 더욱 가까울 것인데 여성조차 성인으로 추앙했다는 것이 놀랍지 않으세요?
흔히들 강단사학, 식민사학, 재야사학, 유사역사학 뭐 그런 말들을 하는데, 대한민국 역사학계를 비판하는 여러 서적들에서 한사군 재한반도설이나 임나일본부설을 비판하거나 부정하는 학설, 즉 한사군 재북경설이나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 등도 학문적 연구의 성과나 결과로 인정받는 모습이었다면 이덕일 역사TV와 같은 영상들을 보지 않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제대로 된 학자들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런 말은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무지요 맹목 아닌가요? 학문이라는 거 해 본 적도 없지만 어쩌다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학자들을 양성하지 못하는 천박하고 비루한 나라로 전락했는지... 하긴 뭐 회원yuji 논문으로 박사학위도 받는 나라인데 까짓거... 어쨌거나 한사군 재한반도설이나 임나일본부설에 위반되는 논리나 주장을 하면 죄다 재야사학자니 사이비역사학자, 유사역사학자가 되는 나라라고 하니 회원yuji로 박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전혀 납득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옥스포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에 yuji라는 단어가 새로운 단어로 등재될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요? 동네 막노동꾼인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리네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덕일 역사TV에서 신공9년조 47년 49년조 기사를 자주 인용하시는데 중복되는 느낌은 있지만 한 번씩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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