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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기 원문강독 : 역시 타임머신은 달라

참그놈 2021. 10. 13. 15:25

유튜브에서 역사왜곡을 비판하는 분 중에 매림역사TV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일본서기라는 책이 왜 황당한 책이냐를 설명하기 위해서 일본서기 원문 일부를 발췌하여 해석을 해 주시네요. 어쩌다 인터넷에서 구한 일본서기 원문을 오늘 구했습니다. (2021. 10. 13) 파일이 있는데 영상 속에서 설명하는 내용과 제가 구한 파일과 차이가 있는 것도 있기는 하네요. 제가 구한 파일에는 까맣게 표시되어서 보이지 않는 글자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폰트 크기를 20포인트로 했더니 500여페이지나 되네요. ㅡ,.ㅡ  지금은 삼국사기를 읽고 있는 중이라 일단은... 나중에

 

https://www.youtube.com/watch?v=pJz87G1PoaA&list=TLPQMTIxMDIwMjHRPNQ2_480Sg&index=12 

 

 

위 매림 역사TV에서 강의하는 내용을 확인하려고 일본서기 파일을 열어서 일일이 비교를 해 봤습니다. 부분적으로 년도가 틀린 것이 하나인가 있고 제가 구한 파일에는 나오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제가 구한 파일에는 임나4현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모루4현이라고 적혀 있었고 임나4현은 조금 뒤에 나오네요. 반 페이지쯤 뒤에 임나4현이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적신 등이 신라에 왕래하면서... 운운하는 부분은 제가 구한 일본서기 파일에는 없었습니다. 한문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므로 제가 못찾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구한 일본서기 파일에서 복사해 온 것입니다. 모루4현 이라고 되어 있지요. 그리고 나서 한자로 수 백자가 지나 다음에 의표사임나4현 이라는 구가 나중에 나오네요.

 

牟婁四縣。■■國守穗積臣押山奏曰。此四縣近連百濟。遠隔日本。旦暮易通。鷄犬難別。

51212월 모루 4현은 백제와 가깝고 일본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조석으로 통행하기 쉽고 닭과 개도 구별하기 어렵다.

몇 백 글자 후...  依表賜任那四縣。

 

(이덕일 역사TV에서 임나 4현에 관한 영상을 봤는데 모루는 네 개 현 중의 하나랍니다. 상다리 하다리 000 모루 이렇게 해서 4현이라고 하네요. 제가 제대로 읽어본 것이 아니라 후다닥 확인한 것이라 내용 파악을 제대로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했는데 무령왕이 사망한 사건 등 백제 왕들이 사망하고 다음 왕이 즉위한 사건들은 기록이 되어 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반면 신라왕들에 대해서는 그런 기록이 안보였습니다. 즉 일본서기는 백제계와 일본열도에 진출해 있던 친백제세력의 합작품으로 추측이 되네요. 아마 백제계의 입김이 몹시 강했나 봅니다. 백제왕들의 사망이나 다음 왕 즉위 등에 관한 기록을 모두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년대가 올라갈수록 기년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초고왕의 경우 백제본기에는 214년에 사망했는데 일본서기에는 255년에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네요. 무령왕의 경우 사망한 년도가 일치하고 다음 왕이 즉위한 년도도 일치하고 그렇더군요.

 

어쩌다보니 삼국사기 본기 3가지는 한 번이라도 훓어보듯 읽어 봤는데 가야는 신라에 흡수될 때까지 소규모 연방체 상태였습니다. 가야는 진작에 일본열도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던 습관대로 일본 열도에 진출한 가야세력들은 소규모 마을 단위로 확장을 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백제는 진작에 황제를 상징하는 노란 깃발을 사용하고 영토 확장에도 부지런했습니다. 그러나 신라와 당나라와의 연합군에 패하지요. 그리하여 일본 열도로 이주해 가서 일본 열도에 자리를 잡고 있던 친백제계와 함께 흩어져 있던 작은 세력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통합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뭐 역사를 잘 모르는데 일본 역사는 특히 모릅니다. 하지만 일본 역사는 야마토국이 어디에 있었느냐가 일본 역사의 중요한 쟁점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석형 박사의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에 따르면 일본 열도에 고구려와 백제 신라 등의 분국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모두가 분국이니 아마 각각 본국의 성격을 따라 발전을 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즉, 숱하게 조각나 있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의 분국들이 가야게 분국들은 가야의 정치형태를 따라 살고, 백제계 소국들은 백제를 따라서 신라계 소국들은 신라의 제도를 따라서 고구려계 분국 역시 각각 본국의 제도와 관습을 따랐겠지요. 그리하여 가야계 분국들은 금관가야나 대가야 소가야 등 처럼 소규모 형태로 확장을 해 갔고, 백제계 분국들은 본국인 백제를 본받아 작은 나라들을 통합을 하려 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백제가 망하여 일본으로 이주하기 전에 야마토국이라는 일본열도에 자리한 분국들 보다는 좀 더 큰 세력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에서 백제는 진작에 황제를 상징하는 누런 깃발을 썼다고 했지요? 즉 야마토국은 백제계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다 백제계 유민들이 이주하면서 더욱 통합에 박차를 가하여 백제멸망 60여년 후에 고사기라는 책이 나오고 일본서기라는 책도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위 영상에서 마한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하는데 백제본기를 보시면 마한과 백제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내용 중에 약간 의미심장한 내용이 있습니다. 백제가 추모왕을 떠나 이주할 때 마한 왕에게 살곳을 지정받아 산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백제가 하(河)를 건너왔다고 합니다. 하(河)는 황하를 말합니다. 광개토태왕비에 추모왕이 엄리대수를 건넜다거나 하는 말이 있지요? 옛날에는 모든 강(江)을 수(水)로 표시했습니다. 그리하여 엄리대수, 패수, 살수 같은 말로 쓴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 유독 황하와 장강은 별도로 각각 이름이 있었습니다. 즉, 하(河)는 황하를 뜻하는 글자였고 강(江)은 양자강을 뜻하는 독립적인 글자였습니다.

 

백제가 하(河 : 황하)를 건너서 마한 왕에게 살 곳을 지정받았다고 하는데, 백제가 하(河)를 건넜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마한왕이 신라본기에서 대왕으로 불리고 당시 백제가 위치한 곳 주변의 여러 나라의 통제권을 행사하는 대국(大國)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마한은 백제가 병합하지요? 마한이 백제에 의해 멸망하기 전까지 한반도는 마한이라는 연방국 형태로 지방자치제를 실현하며 존재했을 수 있습니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할 때에도 낙동강, 영산강, 대동강, 청천강, 압록강 뭐 그렇게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역도원의 수경주에서 고구려 사신에게 패수가 어디냐? 라고 물었다는 것을 보면 적어도 6세기까지는 강(江)이라는 글자가 모든 강을 뜻하는 것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옛날에는 낙동수, 영산수, 대동수, 청천수, 압록수 처럼 썼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 역도원 수경주가 북위(5세기 말 6세기 초?)때 책 맞지요? ㅡ,.ㅡ  백제가 망할 때 백강(白江)이 나오던데 글쎄요. 고대 지명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므로... 다음에 삼국사기 본기를 읽을 때 강이나 물 이름이 나오면 자세히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