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일본서기

일본서기 권1 제 2단 본문과 일서왈

참그놈 2021. 11. 3. 07:11

日本書紀 卷一 第二段 本文

 

次有神。泥土煮尊。〈泥土。此云于毘尼。〉沙土煮尊。〈沙土。此云須毘尼。亦曰。泥土根尊。沙土根尊。〉次有神。大戶之道尊。大苫邊尊。〈一云大戶之邊。亦曰大戶摩彦尊。大戶摩姬尊。亦曰大富道尊。大富邊尊。〉次有神。面足尊。惶根尊。〈亦曰吾屋惶根尊。亦曰忌橿城尊。亦曰靑橿城根尊。亦曰吾屋橿城尊。〉次有神。伊弉諾尊。伊弉冊尊。

 

또 신이 있었다. 니토자존(니토는 우비니라고 한다) 사토자존(사토는 수비니라고 한다. 또한 니토근존, 사토근존이라고도 한다) 또 신이 있었다. 대호지도존, 대점변존(대호지변이라고도 한다. 또한 대호휘언존, 대호휘희존이라고도 한다. 또는 대부도존, 대부변존이라고도 한다) 또 신이 있었다. 면족존, 황근존(또는 오악황근존, 또는 기강성존, 또는 청강성근존, 또는 오악강성존이라고도 한다) 또 신이 있었다. 이장야존, 이장책존이다.

 

日本書紀 卷一 第二段 一書

 

一書 第一

一書曰。此二神。靑橿城根尊之子也。

일서에 말하기를, 이 두 신은 청강성근존의 자식이다. (이장야존과 이장책존을 말하는 듯)

 

一書 第二

一書曰。國常立尊,生天鏡尊, 天鏡尊生天萬尊。天萬尊生沫蕩尊。沫蕩尊生伊弉諾尊。』沫蕩。此云阿和那伎。

일서에 말하기를, 국상립존이 생천경존을 낳았고 천경존이 천만존을 낳았고, 천만존이 말탕존을 낳았고 말탕존이 이장야존을 낳았다고 한다. 말탕은 아화나기라고 한다.


일본서기 권1 신대 상 본문 첫번째에 이어 두 번째에도 신들이 태어나네요. 잠깐 뒷부분을 봤는데 3단 본문부터는 次有神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次有神은 2단까지만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次有神이 네 번 나옵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이주민들이 이주해 간 경우와 일치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한반도에서 이주해 간 이들을 신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기록문화가 없다가 나중에 뭐라 역사서를 편찬하기에 이르러서는 기록된 것이 불분명하거나 설명하기는 힘들고 그냥 뭉뚱그려 신으로 다 표현한 것일 수 있습니다. 고대 주나라 시법(諡法)에 민무능명왈신(한자생략) 이라고 했거든요. 극과 극은 통한다고도 하잖아요. 알고도 말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몰라서 모르는 경우도 있기는 또 있잖습니까.

 

일본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바다가 가로막혀 있어서 고대 일본은 문물전파가 느렸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일본에 기록문화가 중국이나 한반도만큼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문헌들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일본 역사를 최초로 기록한 것은 고사기인 것으로 아는데 그 이후에 일본기 속일본기 등등 몇 가지 책이 더 있다고 하더군요. 외침을 받지 않은 일본에 고대사에 관한 기록이 소수만 남아있다는 것은 일본에 기록 문화가 없거나 빈약했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백제 멸망후 백제 유민들이 일본열도로 많이 이주해 갔는데 그 동안 백제에게 당하던 갑질 때문에 그걸 뒤집어서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에도 갑질이 있었지만 고대에는 갑질이 더욱 심했을 것 아닌가요.

 

어쨌거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에서 일본열도로 이주해 가서 살기 시작하기 전에, 즉,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이 건국하기 이전에 일본열도로 이주해 간 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자체에 기록문화는 그닥 관습적이지 않았던 까닭으로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그냥 모두 신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고구려나 백제가 멸망했으므로 일본 나름으로 자신들의 자주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본열도로 이주해 간 도래인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고 신(神)이라 표현을 했지만 어디서 왔는지 등은 무시한 채 일본 자체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한반도와의 인연을 끊으려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서기 권1 신대 상의 본문 2개를 보면

 

1. 뭔가가 스스로 신이 될 수도 있고

2. 신이 신을 낳을 수도 있다

 

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이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하는 영화를 보면 신들의 자식들이 뭔가 달라도 다르긴 하던데, 가령, 헤라클레스나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한 거 누구죠? 메두사 대가리 잘라다 바다 괴물을 돌로 만드는... 페가수스를 타고... 젠장 왜 그 이름만 기억이 안나냐 ㅡ,.ㅡ

 

어쨌거나 데미갓이라고 해서 뭔가 인간세상에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볼 수 있는데, 일본은 아닌 것 같은... 뭐 중요한 일을 하기는 하지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거나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먹어서 응원해야 한다거나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하기는 합니다. 그걸 세계에서 보고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제기하기도 하지요. 그런 차원에서는 중요한 일을 하기는 하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