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삼국연의

손견과 유표의 양양성 전투 (원소가 발해태수 맞나?)

참그놈 2021. 12. 5. 14:33

손견이 전국새를 얻어 18로 제후군의 연합에서 이탈해 근거지로 돌아갈 때, 원소가 유표에게 편지를 보내 길을 끊고 전국새를 뺏으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손견과 유표는 원수가 되고, 손견이 원술의 이간 편지를 받은 후 형주를 공격합니다. 형주에서는 황조를 내세워 막으려 하지만 손견이 이깁니다. 그런데, 유표가 당장 위급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발해 태수인 원소에게 도움을 청하려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십니까? 형주에서 발해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면 꿈 속을 헤매는 듯한 내용으로 생각됩니다. 

 

아래 지도의 두 곳이 원소의 근거지인 발해와 유표의 근거지인 형주입니다. 직선거리로만 9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손견이 형주를 치려고 할 때 손견의 동생 손정이 각 지역마다 패자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말도 합니다. 즉, 유표가 원군을 청하려 발해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뿐만 아니라 설령 원소가 도우려 형주로 가려고 해도 간단한 길이 아닌 것으로 보이네요. 유표의 편지를 얼마간의 기간에 걸려 받게 될 지 모르지만, 원소의 입장에서는 군사를 정비해야지 물자도 챙겨야지 황하 지류를 타고 올라간다고 해도 형주가 장강의 지류와 가깝게 있지 황하와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행군 거리나 환경이 전혀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혹시, 정사 삼국지가 아니라 삼국연의에도 역사왜곡이 가미된 것일까요?

 

 

정사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중국 진(晉)나라에서 지은 역사서에 우리나라 삼국시대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삼한 78개국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가 쏙 빠졌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륙 삼국설을 주장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현재의 산동성, 절강성, 강소성 등등에 백제의 담로들이 있었다고 하고, 신라촌 같은 지명이 아직도 있다고 하더군요. 고구려 평양성은 산동성 덕주시에 있었다고도 하고...

 

즉, 유표가 손견에게 공격을 받고 있을 당시 실제 원소는 발해 태수가 아니라 형주의 유표를 도울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나중에 중국(China)의 위세가 커지자 뻥튀기를 한 것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당장 형주가 위험한데 직선거리로 거의 900km나 떨어진 원소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한다니까요. 사람이 하루에 몇 km나 걸을 수 있습니까. 발해까지 소식을 전하는데도 몇일은 걸릴 것이고 원소가 설령 유표를 돕겠다고 하더라도 산 넘고 물건너 수 십일을 걸어야 합니다. 물론, 형주로 가지 않고 손견의 근거지인 강동을 공격할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럼 강동은 또 가까우냐? 면 그것도 아닙니다.

 

삼국연의에서는 원소가 공손찬과 싸우기 전에 먼저 기주를 장악합니다. 그러므로 형주에서 원소에게 도움을 청할 무렵 원소는 기주의 치소에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직선 거리로만 600km는 떨어져 있으니까요. 개그맨 전유성씨가 구라 삼국지 라는 책을 썼다고 하는데 갑자기 그 책 제목이 떠오르네요. 사실 책 내용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곳곳에 구라가 그득하다! 뭐 그런 내용 아닐까요? 옛날 중국 삼국시대 사람들은 날아다닌 것인지... 형주 양양성이 당장 손견에게 떨어질지 모르는데 원소에게 구원을 청한다니... ㅋ

 

손견에 대해서 한 말을 생각하면 더욱 이해가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손견이 형주를 치려면 호수와 강을 건너야 하는데 호수와 강을 건너와서는 무슨 힘을 쓸 수 있겠는가? 라고 하거든요. 원소가 유표를 도우려 형주로 가려고 해도 황하 물길을 여러 번 건너야 합니다. 원소가 발해에 있었다고 하면 황하를 따라 상류로 이동하더라도 곳곳에서 강을 건너야 하고, 기주의 근거지에 있었다고 해도 황하 물길 뿐만 아니라 장강 지류도 건너야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