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제사를 많이 지냈습니다. 하늘과 땅에 또 명산 대천에 주기적으로 제사를 지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곳곳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하지만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황제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영화 천문을 보시면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천문(天文)을 연구하다가 명나라에 갈굼을 당하는 일이 나옵니다. 천문(天文)을 살피는 것 역시 황제만의 특권이었지요. 아래 영상을 보시면 세종대왕께서 하늘에 제사지내려 하자 신하들이 아니되옵니다. 이러면서 반대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변계량이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은 예전부터 하던 일이라며 신하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하늘에 제사 지내다가 또 다시 신하들이 아니되옵니다 하고 반대하고 나서서 결국 세조 임금님 때에 하늘에 대한 제사가 폐지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렇게 몇 백년이 지난 후 고종 임금님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원구단을 지어서 다시 하늘에 제사지내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Rri8zdjD_ZE
영상을 보시면 영상 초반부(7분 50초 부분부터)에 오순제 교수가 한문을 배울 때 그 선생님이 동이(東夷)를 동쪽 오랑캐라고 푸는 것을 듣고 동이는 우리 자신을 가리키는 것인데 자기 스스로 병신이라고 해석하는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며 질문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자 그 선생님이 몹시 화를 내셨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은 성리학자셨다고 하네요.
오랑캐가 병신이라는 뜻이라니 이상하신가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오랑캐라는 말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설명하는 내용도 볼 수 있기는 합니다만, 오랑캐라는 말이 올랑합이라는 어느 강 유역을 말하는 것 외에도 주자가 설명한 내용도 있습니다. 오랑캐라서 아비도 없고 임금도 없다는 식이지요. 한 마디로 오랑캐는 예절이 없다 뭐 그런 뜻입니다. 심지어 어떤 글에 보면 오랑캐 땅에서는 풀조차도 나지 않는다는 뜻풀이도 있답니다.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위 구가 어디에 나오는 지는 모르겠으나, 옛날 어느 서당에서 학동들에게 胡地無花草라는 구를 시제(詩題)로 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어느 학동이 胡地無花草 라는 구만 네 번 써서 오언절구를 만들어 제출을 했다고 하네요.
胡地無花草
胡地無花草
胡地無花草
胡地無花草
훈장이 화가 났겠지요? 그래서 벌을 주려 했는데, 학동이 시에 토를 달아 해석해 주었다고 합니다.
胡地에 無花草라 하니
胡地에 無花草오
胡地에 無花草리오마는
胡地라서 無花草라.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다고 하니 어찌(胡) 땅에 꽃과 풀이 없는가?
어찌(胡) 땅에 꽃과 풀이 없을리가 있겠는가마는 오랑캐 땅인 불모지라서 꽃과 풀이 없는 것이다.
라고 해석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훈장도 납득을 했다고 하네요. 아주 똑똑한 학동이지요? 그러나 성리학만을 추종하여 우리 역사를 모르게 되었다는 관점에서는 어쩌면 슬픈 일일 수도 있는 그런 일화로 생각됩니다. 동이(東夷)가 동쪽 오랑캐라는 뜻이니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은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곳이라는 말이잖아요. ㅡ,.ㅡ 그래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같은 시도 있을까요? 이상화님의 시가 대일항쟁기를 두고 쓴 시가 아니라 고려와 조선왕조의 성리학만 추종하는 것을 두고 쓴 시인가? 갑자기 헷갈리네요.
오랑케 땅은 불모지라 꽃과 풀이 없다는 말이 몹시 무식한(?) 말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자문에 화피초목 뇌급만방(化被草木 賴及萬方) 이라는 구가 있습니다. 성인(聖人)이 나시면 새나 짐승 외에 초목들까지도 그 덕을 입는다는 뜻인데, 해당 구와 관련하여 오랑캐라는 말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자니 원체 아는 것도 없고 그러니 생략하렵니다. 다만 중국인들이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똥을 싸대는 것은 아시지요? 오랑캐 라는 것이 꼴(외형)은 사람인데 문명이 없어서 아직은(여전히) 짐승같다 뭐 그런 뜻이랍니다. 짐승들이야 영역 표시를 하려고 똥오줌을 눈다지만 사람은 아무데나 똥오줌을 눈다고 해서 그 곳이 자기 영역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인들이 언제부터 아무대나 똥을 싸대며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문명인이고 너는 오랑캐라는 말이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내로남불 같은 말이기도 하지요.
예전에 어쩌다 한문 고전을 읽어보겠답시고 夷자를 만나서 옥편이나 자전을 찾아보면 오랑캐 라고 뜻풀이 해 놓은 것을 보고 동이서융남만북적 이라는 말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동이 라거나 동이족이라는 말이 우리 자신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말이 우리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빨리 실감하지는 못했었습니다. 눈으로 보고도 무슨 말인지 체감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 보다 夷자가 큰 활을 쓰던 사람이다(大+弓) 라거나 어질고 기품있다 뭐 그런 뜻이라고 설명하는 내용도 봤었거든요. 그래서 글자 하나가 여러 가지 용법으로 쓰이는 중에 오랑캐라는 뜻도 있나보다 뭐 그렇게 이해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東夷가 우리 자신을 가리키는 글자임에도 큰 활을 쓰던 사람이다 라는 뜻이나 어질고 기품있다 라는 뜻 보다는 동쪽에 살던 오랑캐라는 의미만이 부각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옥편이나 자전에서 夷자의 뜻풀이를 볼 때 오랑캐 라고 적힌 것을 보니까 몹시 불쾌하더라고요. ㅡ,.ㅡ 새로 편집되어 나오는 옥편이나 자전에는 夷자에 대한 뜻풀이가 바뀌어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역사학계의 학문방향이 희안해서 동이족을 강조하거나 주체적으로 해석하면 유사역사학이다. 사이비역사학이다 이러면서 난리가 난대요. 동이(東夷)라는 말을 반드시 동쪽에 사는 오랑캐, 동쪽에 사는 병신들, 동쪽에 사는 인간같잖은 것들 뭐 그런 식으로 해석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참 희안하지요? 가령, 몇 년 전에 이정희 라는 분이 마고력 이라는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적어도 몇 년을 연구하셨겠지요? 그러나, 유사역사학이니 뭐니 해서 결국 온라인 상에서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자 마고력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더니 단군문화원 이라는 곳 자체도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ㅡ,.ㅡ
하긴, 마고력이라는 달력이 나왔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을 때 저는 너무 아팠습니다. 그 이후로도 몇 년을 아팠고 지금도 몸이 정상이 아닙니다.
아이는 열달 만에 태어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그런 것 궁금해 보신 적이 없나요? 저는 어릴 때 그 내용이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인간의 임신기간은 보통 280일이거든요. 40주 280일. 그게 왜 열달이야? 뭐 그러면서... 게다가 한명회는 일곱달 만에 태어나서 칠삭동이라고 하고 누구는 엄마 뱃속에 12달 있었다고 하고 누구는 14달 있었다고 하고... 마고력은 그런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달력이라는데 게다가 3000년 동안 하루도 안틀린다잖아요. 지금 우리가 쓰는 달력은 그레고리우스력인가? 뭐 그렇다는데 3000년에 1일 오차가 있다고 합니다. 마고력은 12개월이 아니라 13개월로 되어 있다네요. 전 세계 200여개 나라중에 13월이 있는 나라는 이디오피아지요? 뭐 그 나라의 13월은 5일 뿐이기는 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고력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몸이 몹시 아픈 와중에 책도 못보고 마고력이라는 달력도 못보고 시간이 지나가 버렸네요.
부도지를 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부도지가 기술하고 있는 내용은 요순시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간에게 오미의 화 라는 것이 있어서 인간 세상이 혼란에 빠졌는데 다음으로 요 임금이 천문역법을 어질러 오미의 화에 버금갈만한 죄를 지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신화나 전설적인 내용일 수도 있으므로 오미의 화나 요 임금 이야기는 빼더라도 부도지에는 역법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달력 보며 날짜와 요일 밖에 구분할 줄 모르는 놈이 역법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지만, 단군과 요순 시대가 지금으로부터 4000여년 전인데, 그 시절에도 이렇게나 계산을 세밀하게 했다는 말이야? 싶은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각설하고 세종대왕께서도 하늘에 제사지내셨고 세종대왕 이전에도 하늘에 제사지냈다면서 변계량이 반대하는 신하들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있다는데 오랑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요? 오랑캐는 아비도 임금도 없는 존재라고 주자가 설명하는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이야기 아닌가요? 게다가 한국인들은 어디를 가도 중국인들처럼 아무곳에서나 바지 내리고 똥을 싸대거나 하지도 않잖아요.
아비 임금 역법 하늘에 대한 제사 등이 서로 관계가 있답니다. 다만 저는 몹시 막연하게 알고 있는 상태라 상호간의 관계를 설명은 못하겠네요. 아비 임금 역법 하늘에 대한 제사 농사 새나 짐승 꽃이나 풀... 격물치지하고 중용의 도리를 알면 그 상관관계를 알게 된다고 하네요. 그 상관관계를 확연히 알고 실천하는 이를 성인(聖人)이라 하기도 하고 천자(天子)라고 하기도 한다는... 사서 중 대학(大學) 서문인가 앞부분에 공자는 성인(聖人)이었는데 시절을 잘못 만나서 왕이 되지 못했다는 내용도 나오고 그럽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그러나, 부도지에 천문과 역법에 관한 상세한 기록이 있다는 사실은 상기하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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