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독립선언서는 명문

제가 쓴 어느 포스트에 시일야방성대곡이 왜 명문이지? 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에게 속았다는 내용을 왜 명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덩달아 토황소격문이나 기미독립선언서까지 세 개의 글을 우리나라 3대 명문이라 하던데, 세 가지 글 모두 저는 왜 그런 글들을 명문이라고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토황소격문은 내용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읽어봤을 때는 글은 잘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우리 역사와 그닥 밀접한 내용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뛰어난 문사 - 문사는 학문을 통해 세계를 통찰할 수 있다는 것 - 가 있었다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당나라에 가서 활동한 글이잖아요. 그런 글이 한민족 3대 명문에 포함되어야 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토황소격문이 못마땅하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마찬가지로 기미독립선언서 역시 우리의 역사가 부침을 당하던 시기에 나온 글이라 당연한 이야기를 당연하게 한 것 같은데 왜 명문이라고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기미독립선언서가 여타의 다른 글과 차별적인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대한제국 국제(大韓帝國國制) 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해당 사실과 연관하여 생각해 보다 기미독립선언서를 왜 명문이라고 하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더라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c8gru1VTMUY&list=TLPQMDcwMTIwMjJJiy5L6F8G7g&index=17 

 

아시다시피 동서고금의 역사는 모두 왕이 통치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무려 수 천년에 이릅니다. 역사를 잘 모르지만 역사 기록이 그렇게 말하잖아요. 왕권신수설이나 절대왕정의 역사가 서구에 있었다면 동양에서의 군왕의 권한은 그 보다 우위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자(天子)라고 했으니까요. 이는 왕권을 신이 부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황제가 곧 신의 아들(天子)이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기미독립선언서는 역사의 진행과정에 따라 한반도에서도 왕이 통치를 하는 오랜세월이 있었지만 원래부터 주권이 백성들에게 있었다고 선언하는 내용입니다. 위 영상을 보기 전까지 국난을 당해 튀어나온 갑작스런 글인 줄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가히 혁명적인 내용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느님께 있다고 그러지요? 성서 중 사사기나 뭐 그런 부분을 읽어보면, 인간이 인간의 왕을 추대하려고 할 때, 하느님이 "만군의 주 여호와 하느님이 있는데 왜 왕이 필요하냐?" 라며 인생들을 나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하느님은 인간의 왕을 몹시 못마땅해 하신 듯도 합니다. 없는 데서는 나랏님도 욕한다는 말이 우리 속담에 있는데, 그러고 보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왕이라는 존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 새키가 왕이라메... 뭐 그러면서...

 

다만 영상에서 황교익씨의 발언, 한민족에게 국민주권이라는 것은 존재한 적이 없다 는 내용이 있는데,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되지는 않네요. 역사에는 여러 왕조가 교체되는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백승들 개개인에게 주권이 있다는 인식이 없었다면 왕조가 전복되고 교체되는 그런 사건들은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고려 조선 교체기에 관한 역사 드라마가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여럿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태조 이성계가 시중에서 상당한 조롱을 받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성계육 운운하면서... 왕을 하려고 했던 태조 이성계가 백성들의 조롱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럼에도 태조 이성계는 그 문제로 백성들을 핍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주권이 누구에게 있다고 하겠습니까? 적어도 태조 이성계는 주권이 백성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대한제국 국제(大韓帝國國制)에 대한 설명에서 주권이 대한제국 황제에게만 있다고 말한 것 때문에 대한제국은 망했을지도 모릅니다. 어느 왕조던 주권이 백성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왕조는 망했습니다. 역사를 모르지만 그것이 곧 역사가 보여주는 진실이지요. 그러나, 패역한 인간도 멸망의 길을 걸었다는 것은 성서를 읽어보시면 나옵니다.

 

 

뭐 전문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포스트를 쓰려니 아무래도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생략... ㅡㅡ

 

아래는 기미독립선언서 원문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실려 내용 그대로 국한문 혼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검색해 보시면 순 한글로만 된 것도 있기는 하더군요. 그 외에 영어로 번역된 글도 보실 있습니다. 다만, 영문으로 된 부분은 다 복사방지 되어 있더군요.

 

 

기미독립선언서 원문.o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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