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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교과서가 삼한을 강조하는 이유 - 78개 소국(小國)의 뜻

참그놈 2022. 5. 19. 14:20

국사를 배우다 보면 마한 진한 변한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78개의 소국(小國)이 한강 이남에 있었다고 설명하는데, 진짜로 고대 한강 이남에 78개 국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을까요? 이는 경상남도 일대에 가야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의 동쪽은 백두대간이 뻗어 있습니다. 그 외에 낙동정맥이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가 되고 있지요. 산 위에 살면서 나라를 칭했을까요? 결국 한강 이남의 동쪽에서는 나라가 옹기종기 모여 있기는 힘들고 대부분이 한반도 서쪽에 위치했을 것입니다. 6가야도 경상남도 상당부분에 걸쳐 있었는데 남한의 면적을 고려하면 78개나 되는 나라가 모여 있기는 힘들지요. 게다가 지금은 지형이 바뀌어서 그렇지 영산강 유역에 고려시대까지 지금보다 훨씨 넓은 수역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면적은 더욱 줄어들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Z8RJEHrPGnw 

 

삼한을 설명하는 중국측 역사서는 후한서나 삼국지 위지 동이전 등이라고 합니다. 위 영상에서 설명하는데 후한서에서 방 4천리라고 했고 마한에 54개의 나라가 있었다고 적었다고 합니다. 나라의 기준이 뭡니까? 그리고 왜 소국(小國)이라고 표시했을까요?

 

주나라의 봉건제도에는 공작과 후작이 방 100리, 백작이 방 70리, 자작과 남작이 방 50리의 영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모두 소국(小國)이었지요. 진나라가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다지만 2대를 넘기지 못하고 망하고 한(漢)나라가 들어섭니다. 한(漢) 나라는 중국을 통일한 진(秦)나라를 이었으므로 영토 면에서 가장 컸지요. 지금도 중국은 뭐든지 짓든지 만들든지 하면 세계 최대 규모로 지어대지요? 산샤댐이 그렇고, 지금은 철거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관우의 동상도 그렇고... 뭐든지 크게 지어야 권위가 서는 것으로 생각을 했는지 크기 경쟁이라고 해야 할까? 뭐 그런 개념으로 한민족(韓民族)을 무시하려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나라 봉건제도에 따라 조각조각 나 있던 중국 땅덩어리를 통일하고 보니 땅이 이 만큼이나 크더라! 하는 과시지요.

 

서경 순전에 사근동후 라는 구가 있습니다. 중국의 순 임금이 동쪽의 임금에게 조회했다는 내용인데, 시경 한혁 편에도 한후가 나옵니다. 아주 귀한 손님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혹시 춘추좌씨전을 읽어보셨는지 모르지만 - 저는 어쩌다 실수로 한 번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 춘추좌씨전을 읽어 보시면 곳곳에 이민족이 나옵니다. 춘추가 전국시대에 돌입할 무렵 지어진 것으로 아는데, 그 때까지 중국 전역에는 이민족들이 즐비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나라의 규모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후백자남에 따라 모두 자그막자그막 했고요.

 

후한서나 삼국지 위지 동이전 등에서 소국(小國)이라는 말은 중국 한(漢) 나라처럼 통일적인 중앙집권을 이루지 못했다는 뜻이지 부족이나 씨족 집단이 성장하여 초기국가가 난립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보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다 일본이 근대적 학문방법을 먼저 수용했답시고 싸그리 엉터리 주장만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78개 소국(小國)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 드렸지요?

중국처럼 통일된 큰 나라가 아니라 여전히 고조선 삼한의 거수국들은 78개의 연방 형태로 남아 있었다는 우월감이었다고... 

 

 

이상의 내용이 평범한 서민의 뇌피셜인 것이 문제이기는 합니다. ㅡ,.ㅡ

 

 

혹시나 해서 몇 자 추가해 둡니다.

요즘은 자본주의 사회라서 돈을 많이 가지고 있던지 아니면 우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지 그도 아니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던지 그런 것이 중요하지만, 수천 년간 인류는 농업이 주요 산업이었습니다. 일부 물물거래나 상행위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땅이야말로 바로 부(富)의 원천이었습니다. 서양의 역사에도 고대 노예제나 중세 농노제, 장원제 등이 있었지 않습니까. 지금도 영국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이 귀족이 아니라 땅이 많은 사람이 귀족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漢)나라는 중국이라는 큰 땅을 가진 나라가 되어고 삼한(三韓)은 통일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즉, 이는 고대에는 삼한(三韓)의 여러 거수국들이 경제적으로 우월한 부(富)를 획득했을지 모르지만, 중국을 통일한 한(漢) 나라가 이제는 더 부유해졌다? 뭐 그런 열등감과 우월감에서 나온 표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한(三韓)을 한강 이남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원시 초기국가로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재벌이 거지 동네에 가서 자신의 부를 자랑하겠습니까? 빙다리 핫바지들이나 할 짓을...

 

제가 쓴 다른 포스트에 삼한의 판도는 북으로 마한 북부여 동부여 등이고 남으로 가야가 아닌가? 라고 적은 것이 있습니다. 고대 중국의 진(秦)이나 한(漢) 처럼 통일 되지 않았지 방 사천리(가로 세로 4000리)가 맞다는 말이지요. 재벌이 거지들 사는데 가서 돈자랑 안한다고 했지요?

 

 

그러나, 또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평범한 서민이랍니다. 역사 쪽으로 무슨 학위? 그런 거 전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