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姜邯贊) 장군을 아시지요? 거란을 막아 낸 고려시대 장군이셨는데, 강감찬(姜邯贊)이 아니라 강한찬(姜邯贊)이라고 합니다. 邯을 '감' 이라고 읽는 것이 아니라 '한'이라 읽어야 한다네요. 邯을 어느 곳, 어느 때나 모두 '한'으로 읽었다고 합니다. 사실 해당 내용은 고(故) 이이화님의 한국사 이야기에서 이미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입에 강감찬이라고 굳어 버려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아래 글을 읽어 보니 이제부터는 강한찬으로 불러야 하겠네요.
강감찬 장군을 검색한 것이 아닙니다. 뭔가 다른 것을 검색해다 같이 나온 내용인데 무슨 내용인가 싶어 봤더니 일본이 역사만 왜곡을 한 것이 아니라, 숭례문, 흥인지문 등을 남대문 동대문으로 부르게 했다네요. 저는 남대문이나 동대문이 원래 이름인 줄 알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선덕왕이나 진덕, 진성왕에도 '여'자를 붙여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이라고 부르게 했다는군요.
https://www.ajunews.com/view/20210214133548011
남대문이나 동대문이나 방향에 따라 부르는 것이니 편리하다고 해야 할까? 뭐 그런 것은 있는데, 방향성 말고는 알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숭례문(崇禮門)만 하더라도 남대문이라 부르는 것 보다 그 의미가 클 것인데, 왕은 남면하고 신하는 북면하거든요. 즉, 숭례문은 단순히 남쪽으로 그냥 드나드는 문이 아니라 드나들 때마다 예(禮)를 생각하도록 한 문이지요. 숭례문이라 이름 짓고 편의상 남대문이라 부른 줄 알았더니... ㅡ,.ㅡ
선덕여왕이나 진덕, 진성여왕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부식의 삼국사(삼국사기) 신라본기 1권을 보시면 혁거세 알영 두 분을 일러 이성(二聖)이라 칭했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리고 선덕왕이나 진덕, 진성왕으로 불렀다면 남녀 차별을 연상하기 어렵습니다. 가야의 역사에 대해서도 그 자녀들이 김수로왕의 성만 따른 것이 아닙니다.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가 각각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성을 각각 이어받은 것이지요.
강한찬과 강감찬은 글자의 음과 관련된 것인데, 사실은 강한찬을 강감찬으로 읽은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위와 같은 숭례문이나 흥인지문, 선덕, 진덕, 진성왕과는 달리 어떤 차이가 있는지 당장 체감은 잘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우리의 의식을 흐트리려 했다는 것은 책이나 영상 등을 통해서 쬐끔이라도 들은 것이 있으니 이제부터는 강한찬으로 부르려 노력하려고 합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위 링크의 글을 읽어 보시면 우리가 강감찬이라고 부르는데 반해 책에는 한자로 姜邯贊이라고 적혀 있고 우리나라 사전 뿐만 아니라 해외 사전에서도 邯을 한으로 읽거나 한과 가까운 발음으로 읽는다고 하니, 이는 강한찬을 부정하는 근거로 활용될 소지는 있어 보이네요. 사서(史書) 강감찬이 안 나오지 않느냐? 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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