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출판사 박기봉 역 조선사(조선상고사) P.50에
수 백원이 있으면 묘를 파 볼 수 있고 수천 원 혹은 수만 원만 있으면 능 한개를 파 볼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살면서 천마총도 가 보고 무녕왕릉이나 기타 여러 무덤들을 발굴하여 역사 연구 등에 활용하고 있고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 무덤을 판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일입니다. 그것이 묘이든 능이든 선영을 건드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인데 단재 선생께서는 무덤을 파 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 하네요. 혹시 근대적 학문방법이 유입되어서 였을까요? 근대적 학문방법에는 고고학이라고 해서 무덤을 파거나 하는 일이 있지 않습니까. 일본이 조선을 강제병합하고 임나일본의 논리를 뒷바침하기 위해 가야 지역의 무덤들을 참빗처럼 훓었다고 합니다. 참빗 아시나요? 빗의 간격이 0.5m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촘촘한 빗입니다.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 이전에도 우리나라에 무덤을 도굴하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조선시대에는 도굴이 성행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일본처럼 무덤을 마구 파헤칠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목적이 있었으므로 마구잡이로 파헤쳤지만 고고학이나 뭐 그런 것을 모를 시절에 더구나 무덤을 건드리지 않는 금기가 있던 나라에서 역사 연구를 위해서 무덤을 파거나 하지 않았지 않겠습니까. 도굴이 목적이 문화재나 보물 등을 획득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그런 시장(Market)이 없었으므로(?) 도굴 역시 성행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예전에 읽을 때는 생각없이 봤던 부분인데, 뜬금없이 전통적 인식과 근대적 인식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인가? 싶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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