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논어

논어 읽기 19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47

참그놈 2022. 6. 21. 13:50

○孝弟固具於仁, 以其先發. 故是行仁之本.

효제가 인(仁)에 갖추어져 있으므로 먼저 발휘되므로 행인(行仁)의 근본이 된답니다.

 

仁是理之在心, 孝弟是心之見於事. 性中只有箇仁義禮智, 曷嘗有孝弟. 見於愛親, 便喚做孝, 見於事兄, 便喚做弟, 如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都是仁性中, 何嘗有許多般只有箇仁. 自親親至於愛物. 乃是行仁之事, 非是仁之本也. 故仁是孝弟之本, 推之則義爲羞惡之本, 禮爲恭敬之本, 智爲是非之本. 自古聖賢相傳, 只是理會一箇心, 心是一箇性. 性只有箇仁義禮智, 都無許多般樣, 見於事自有許多般樣.

인(仁) 마음에 있고 효제는 개별적인 일들에서 볼 수 있답니다. 그러면서 인의예지를 설명하는데, 대학장구 서문에 인의예지(仁義禮智)가 성(性)의 본체이고 "물(物)이 아니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성(性) 외에 효제라는 다른 개념이 인의예지 중, 특히 인(仁)을 대체할 수 없으며 성현들이 계속 전하고 있는 내용이랍니다.

 

○性中只有仁義禮智, 而孝弟本出於仁. , 爲仁之工夫, 孝弟是仁中之最切緊處. 當務此, 以立本, 而仁道生也.

역시 비슷한 말인데 효제(孝弟)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고 있네요. 하지만, "근본이 서야 인도(仁道)가 생겨난다"는 설명은 조금 헷갈리는 주석으로 생각되네요.

 

○孝弟是合當底事, 不是要仁民愛物, 方從孝弟做去. 或問, 如草木之有根, 方始枝葉繁茂. , 固是但有根本, 則枝葉自然繁茂, 不是要得枝葉繁茂, 方始去培植本根.

효제가 일(事)의 합당한 것이지만 인민 애물에 나아가기 위한 목적이나 수단인 것은 아니다 라는 설명같습니다. 초목에 뿌리가 좋아야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는 것이지 가지나 잎을 무성하게 하기 위해서 나무를 심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하네요.

 

○問, 爲仁以孝弟爲本, 卽所謂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孩提之童, 無不知愛其親及其長也. 無不知敬其兄, 是皆發於心德之自然. 故論性, 以仁爲孝弟之本, 爲仁以孝弟爲本. , 是道理都自仁裏發出. 首先是發出爲愛, 愛莫切於愛親, 其次便到弟其兄, 又其次便到事君, 以及於他, 皆從這裏出. 如水相似, 愛是箇源頭漸漸流出.

해제지동(孩提之童)은 어린 아이를 말합니다. 어린 아이가 부모와 형제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을 예로 모든 사람의 마음에 있는 심덕(心德)이 자연적으로 발현된 것이라네요. 맹자에도 어린 아이를 예로 들며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내용들을 보면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은데, 중국 역사에는 당태종의 현무문 사건 같은 것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태종 임금님이 임금이 되시기 전에 왕자의 난이 있기도 했지요.심덕(心德)을 설명하기 위한 해제지동의 이야기와 형제들과의 권력투쟁 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정관의치 라고 해서 중국에서는 당 태종을 중국 역사상 훌륭한 임금으로 여긴다는데, 수나라가 고구려와 무리한 전쟁을 치르다가 망하는 것을 보고 백성들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었다는 정황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성군이었다기보다 뛰어난 장수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仁是性, 發出來是情, 便是孝弟. 孝弟仁之用, 以至仁民愛物, 只是這箇仁行. 仁自孝弟始, 便是從裏面行將去, 這只是一箇物事.

○仁是性, 孝弟是用. 譬如一粒粟生出粒粟爲苗. 仁是粟孝弟是苗, 便是仁爲孝弟之本, 又如木有根有幹有枝葉, 親親是根, 仁民是幹, 愛物是枝葉, 便是行仁以孝弟爲本.

 

인(仁)은 성(性)이고 효제(孝弟) 등은 인(仁)을 바탕으로 하는 정(情)이랍니다. 앞에서 나무나 물을 예로 든 것처럼 여기서는 한 알 곡식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네요.

 

○問, 子於有子, 孝弟之章, 旣以仁爲愛之理矣. 於巧言令色鮮矣, 仁之章又以爲心之德, 何哉. , 仁者五常之首也, 而包四者, 惻隱仁之緖也, 而貫四端. 故仁之爲義, 偏言之, 則曰, 愛之理. 此章所言之類, 是也. 專言之, 則曰, 心之德. 後章所言之類, 是也. 其實愛之理, 所以爲心之德.

보통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말하지만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라고 해서 신(信)이 포함된 경우가 있습니다. 인(仁)이 오상의 머리(首)라고 하는 것이 인의예지신의 으뜸이라는 말인 듯한데, 신(信)은 인의예지가 올바로 통용되면 자연히 형성되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것인지 그 관계를 잘 모르겠네요. 뒤쪽에 주충신(主忠信) 이라는 구가 나오는데, 그럴 때는 또 신(信)을 별개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問, 旣曰, 本猶根也. 然則孝弟爲仁之本, 仁爲孝弟之本, 同乎. 否乎. 慶源輔氏曰, 本之爲根, 則同, 而其所以爲根, 則異行仁以孝弟爲根, 以其施於外者言也. 論性, 以仁爲孝弟之根, 以其發於內者言也. 行仁不以孝弟爲根, 則其施無序, 而無以極夫, 仁民愛物之效. 論性而不以仁爲孝弟之根, 則其發無所, 而無以充乎. 孝親弟長之實.

효제가 인의 근본인지 인이 효제의 근본인지 둘이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孝弟爲仁之本, 仁爲孝弟之本, 同乎. 否乎) 헷갈리지요? 유학아니 성리학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때문이지 집주본을 읽으면서도 헷갈리네요. 어쨌거나 인(仁)과 행인(行仁)을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행인(行仁)이 효제가 근본이 되지 못하면 순서가 없어 인민 애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或問,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晦翁謂鮮是少. 若說鮮矣, 則未以爲絶無, 孝弟之人, 猶有犯上之意邪. 潛室陳氏曰, 孝弟之人, 資質粹美. 雖未嘗學問, 自是無世俗一等麄暴氣象, 縱是有之, 終是罕見, 到得麄惡大過, 可保其決無, 言孝弟之人, 占得好處多, 不好處少.

질문이 재밌습니다. "鮮자가 적다(少)라는 뜻이라면 범상(犯上)의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인데, 그에 대한 대답은 그닥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착한 놈은 원래 착하게 산다 라는 말이니까요. 논리적인 설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雲峯胡氏曰, 有子以孝弟爲行仁之本, 而程子以仁爲孝弟之本. 譬之木焉, 有子就枝葉發端處說, 程子就根本上說, 程子之言, 所以補有子之所不及也.

○新安陳氏曰, 言仁爲論語一書之大綱領. 南軒張子, 嘗類聚論語中言, 仁處爲一編, 名曰, 洙泗言仁錄. 此其首章云.

역대 여러 학자들의 관점과 수사언인록(洙泗言仁錄) 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洙泗言仁錄은 인(仁)에 관해 공자가 설한 부분을 따로 뽑아 남헌장씨라는 분이 설명한 책이라는데 현재는 전하지 않는답니다. 조선시대에 1800년대 말에 어느 선비가 그 말을 듣고 조선에서 새로 지은 수사언인록 이라는 책은 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