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에는 적토마(赤兎馬)라는 명마(名馬)가 나옵니다. 말(馬)이 얼마나 좋은지 삼국연의 초반부에 적토마를 묘사하고 칭찬하는 부분이 짧지 않습니다. 삼국연의가 오랫동안 한중일 삼국에서 인기가 있었으므로 한중일 삼국을 사는 사람 치고 적토마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적토마가 진정 최고의 명마일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하필 적토마(赤兎馬)의 이름에 토끼 토(兎)가 들어간다는 것 때문입니다.
유비 조조 손권 외에도 원소나 원술 등 숱한 인물들이 제각기 대업을 이루겠다고 궐기했습니다. 모두들 어디론가 올라가기를 원했던 것이고 그렇다면 토끼는 최상의 동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토끼 사냥을 할 때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쫒지 않고 반대로 위에서 아랫 방향으로 쫒아서 토끼몰이를 하듯, 토끼는 경사가 있는 언덕에서 위로 올라갈 때 특화된 동물입니다. 아래로 뛸 때는 하체가 특히 발달한 것 때문에 토끼가 잘 자빠진다고 하더라고요.
입성보다 수성(守城)이 더 어렵다고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중국의 삼국시대는 난세였습니다. 대업을 꿈꾸는 자 누구나 적토(赤兎)를 원했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적토(赤兎)는 대업을 성취하기 위해 어딘가로 올라갈 때는 최고의 명마(名馬)이지만 수성이나 퇴성에는 치명적인 말(馬)일 수도 있습니다. 적토(赤兎)를 탔던 여포나 관우의 끝이 안좋았지요. 정사야 모르겠지만 연의에서는 각각이 최고의 명장 아니었습니까.
작가인 나관중이나 모종강 등이 그런 의도를 숨겨놓고 적토를 등장시켰는지, 아니면 실제 역사서에 적토마가 기록되어 있어서 적토마를 등장시켰는지 모르지만, 삼국연의를 읽다가 "적토마(赤兎馬)가 반드시 좋은 말(馬)은 아니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실제 정사든 연의든 삼국연의에 등장하는 영웅들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못하고 죽습니다. 그 많은 인물들이 사실은 모두 적토(赤兎)였던 것은 아닐까? 뭐 그런 생각도 해 보고 그랬습니다.
중국의 삼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진(晉)나라를 세운 것은 사마중달(司馬仲達)입니다. 사마(司馬)라는 성씨와 중달(仲達)이라는 이름이 참 묘하지요? 적토(赤兎) 뿐만 아니라 모든 말을 부리는(司馬)데 있어서 중달(仲達)했다는 뜻이 되거든요. 그러나 진(晉) 나라도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오호십육국 시대가 열리는데, 하필 사마중달의 이름에 쓰인 중(仲)자가 중(中)자가 아니라서 그리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학이나 서경을 읽어 보면 도통의 계보를 말하면서 윤집궐중(允執厥中)을 말하기도 하거든요.
검색하니까 나오네요. 서경 대우모에 나온답니다.
人心惟危(인심유위)하고 道心惟微(도심유미)하니 惟精惟一(유정유일)하여 允執厥中(윤집궐중) 하라
왕조시대가 가고 민주주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현대의 민주주의는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머니머니해도 머니(Money)가 최고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많은 돈을 차지하기 위해서 코인(Coin) 이라는 적토마(赤兎馬)가 최고다, 주식이라는 적토마(赤兎馬)가 최고다. 부동산 만한 적토마(赤兎馬)가 없다. 그러면서 수 많은 적토마(赤兎馬)가 난립하기도 합니다. 또는 적토마(赤兎馬)를 타기 보다 검사나 금감원장 같은 사마(司馬)가 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뭐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무지해서 적토마를 타 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사마(司馬)가 되려고도 해 본 적이 없기는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적토마(赤兎馬)를 탔던 여포나 관우의 끝이 좋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토끼는 어딘가로 올라갈 때 유용하지만 올라간 이후에는 좋지 않다는 것도 언급을 했답니다. 그러니 아무려면 적토마를 타기보다 사마(司馬)가 되는 것이 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네요. 하기만 사마(司馬)가 되는 길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현대는 자본주의 사회이므로 서경 대우모의 구절을 아래와 같이 생각해 본다면...
金利惟危(금리유위)하고 換率惟微(환율유미)하니 惟精惟一(유정유일)하여 允執厥中(윤집궐중) 하라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유학을 추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자 성리학의 전통을 고려시대 안향 이후로 거의 600년 이상 추종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서경 대우모의 구절을 위와 같이 적어놓은 것을 보시면 술이부작이 원칙이므로 아마 크게 화를 내실 듯도 합니다만, 주식 코인 부동산 같은 적토마(赤兎馬)에 오르기를 원하는 분이나 검사나 금감원장 같은 사마(司馬)가 되기를 원하는 분이나 금리나 환율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바젤3 협약을 무시한 채 담보가치를 보고 대출을 마구 해 준 바람에 가계부채가 역대급이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환율도 요즘 1300원대이고... ㅡ,.ㅡ
적토마(赤兎馬) 이야기 하다가 웬 금리며 환율... 우습지요. ㅋ
세계의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현재까지는 미국입니다. 환율은 나라마다의 교환가치이므로 각 나라들의 경제상황에 따라 환율에 변동이 생기지요. 그런 것을 재정환율이라고 한다는 것 같던데, 개론서만 봐서 그 정도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적토마(赤兎馬)는 좋은 말(馬)은 아닌 것 같다!" 는 것이 블로그 주인의 생각입니다. 당장 보시면 부동산 이라는 적토마를 영끌 빚투해서 기어이 올라탔지만 지금 아파트 가격 하락하고 있고 경매로 넘어가는 아파트도 자꾸 늘어나고 있다지 않습니까. 다시 한 번...
金利惟危(금리유위)하고 換率惟微(환율유미)하니 惟精惟一(유정유일)하여 允執厥中(윤집궐중) 하라
서강대 경제대학 대학원 김영익 교수가 "금리와 환율" 이라는 책을 쓰셨다고 하는데, 10년만 젊었어도 꼭 읽어보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책 광고 하는 것 아닙니다. 김영익 교수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제가 읽어본 환율 관련 책 중에 "환율천재 홍대리" 라는 것이 있는데, 그 책은 제가 생각할 때는 쓰레기입니다. 절대 비추천합니다. 김영익 교수의 "금리와 환율"이라는 책은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책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것이지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못읽어 봤고 이제 와서 그런 책을 읽은 들...
미중갈등으로 세계 경제가 다극화 되려는 양상을 보인다고 경제관련 전문가들이 설명을 해 주더군요. 미중갈등이 발발하기 전이라면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지표나 금리 환율 등을 파악하면 투자에 용이했을 것이나 경제가 다극화 된다면, 그리하여 세계의 금리 결정권을 미국이 놓친다거나 하여 중국 금리나 러시아 금리 또는 인도 금리가 각각 중요하다면, 또 국가간 거래로 인해 재정환율에 미치는 변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 그러게 10년 전에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금리나 환율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부를 했을런지.... 아니면 지금 제 나이가 40대 중반만 되었어도 혼자서 금리나 환율에 관한 책을 보고 있을지 모르기는 합니다.
대만 문제로 미국과 중국의 알력이 상당하지요? 러우전쟁도 있고...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경제를 완전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교역이나 무역은 사라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 특히나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서 앞으로 어디에 투자를 하든 좋은 투자자가 되려면 금리나 환율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적토마 이야기 하다가 우째 금리나 환율이...
막노동 하고 사는 놈이라 글쓰는 재주가 도통 없답니다. 제목이랑 내용이 각각인 따로국밥이 되어 버렸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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