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천자문 다섯번째 구입니다.
號稱倍達 末代準滿
네 번째 구에 熊女娉娶 孕胎檀君이라고 해서 웅녀와 단군을 함께 언급했는데, 웅녀는 어머니고 단군은 아들입니다. 그리고 국칭배달이라고 하지 않고 호칭배달(號稱倍達)이라고 하였네요. 우리 역사를 기록한 일부 책에서, 환웅천왕께서 세운 나라를 배달(倍達)이라 하고 단군께서 세운 나라는 조선(朝鮮)이라고 구분해서 적고 있습니다. 그렇게 분리를 해 두었는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배달민족"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환운천왕으로부터 단군 47세를 모두 포괄하는 구일 수도 있겠습니다. 환단고기에도 단군이 신시(神市) 때부터의 하늘 가르침을 본받았다고 적혀 있거든요. 뭐겠습니까.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지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배달이라고 신시(神市)와 조선(朝鮮)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정확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릴 때 TV에 "배달의 기수"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국방 관련 내용이었는데, 배달의 기수가 나중에는 배달의 민족이라며 배달앱으로까지 발전했지요. 요즘 배달비가 비싸지요? 어릴 때 "배달(倍達)"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뜻인지 모르겠더니 세월이 흘러서 배달(倍達)은 "밝달(밝은 땅)"이라는 뜻이라면서 설명하는 책도 읽어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오늘 해동 천자문 다섯번째에 적힌 구 호칭배달(號稱倍達)에서 배달(倍達)을 보니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신시와 조선을 합쳐서 배달이라 칭하고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의 뜻을 계승했으니까요.
배달(倍達)의 뜻이 밝달(밝은 땅)이라고 한다지만, 한자 그대로를 생각해 봐도 뜻이 통할 듯합니다.
배달(倍達), 즉, 2배에 이른다
는 뜻이니까요. 기쁨은 나누면 배가(倍)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배(倍)로 줄어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말씀이 품고 있는 뜻이 참 멋지지요? 그것을 환인천제께서 가지고 계시답니다. 삼신오제본기에 나온던가? 규원사화에서도 본 것 같고.. 즉, 홍익인간(弘益人間)은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이지요. 저야 무지하고 무능해서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실천도 못하지만...
호칭배달(號稱倍達) 다음에 말대준만(末代準滿)이라고 준왕과 위만을 표시했는데,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에는 준왕에 대한 내용도 위만에 대한 내용도 안나옵니다. 7차 국사 교과서를 가지고 있는데, "BC2333년에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하였다" 라고는 적혀 있지만, 그 문장 외에는 고조선, 그러니까 단군조선에 관한 언급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조선(古朝鮮)을 말했지요. 단군조선(檀君朝鮮)이라 특칭하지 않고 고조선(古朝鮮)이라고 적은 것은 정확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BC2333년이라고 괄호에 표시하기도 했네요. 7차 국사교과서에 적혀 있는 정확한 내용은
삼국유사와 동국통감의 기록에 따르면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하였다(기원전 2333). 단군왕검은 당시 지배자의 칭호였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고조선(古朝鮮)이라는 말이 삼국유사에 나오는데, 삼국유사는 고려말이거든요. 고려말에는 유학이 많이 보급되어서 기자묘를 짓고 제사도 지내고 그런 시절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준조선, 위만조선, 기자조선 등을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므로 그에 대비해서 고조선(古朝鮮)이라고 쓴 것일텐데, 국사교과서에도 고조선(古朝鮮)이라고 적어서 옛날 어느 때 조선(朝鮮)인지 막연하게 적고 있습니다. (기원전 2333년)에 괄호가 있는데, 괄호가 있다는 것은 본문이 아니라는 뜻도 됩니다.
어쨌거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대로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면 도무지 고대사의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오래 전부터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역사를 잘 몰라서 - 저도 그렇지만 - 2019년에 열린 가야사 전시회 같은 곳에 가서 일본서기를 읽고 온다고 그러기도 하고, 가야사 특별전 하는데 왜 일본서기를 끌어와서 설명을 했을까요? 거 참 희안하지요?
혹시나 해서 추가로 몇자 끄적입니다. "말대준만(末代準滿)"이라고 해서 준왕와 위만을 연상할 수 있는데, 위만은 단군조선을 계승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배운 역사가 국민들에게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역사라고 한다면, 우리가 배우거나 듣는 역사 내용에 위만이 종종 등장하는 것은 맞지만, 위만이 단군조선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사마천 사기 조선열전 등에 나오는 것으로 압니다. 노관이 한나라에게 등을 돌리고 도망나왔는데 - 한신(韓信)도 죽였잖아요. 까딱하다 노관 자신도 죽겠다! 싶었겠지요 - 어쨌거나 그 부하였던 위만이 더욱 성장하여 정권을 찬탈한 과정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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