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 천자문 일곱번째 구입니다. 우리나라 청동기 유물에 대해서 쓴 것이네요.
細形銅劍 鈕細文鏡
비파형 동검이나 세형동검 그리고 다뉴세문경을 모르는 분들은 안계실 것이잖아요. 한 가지 청동검의 빛깔과 관련된 것인데, 국사교과서나 기타 전시회 등에서 청동검을 보면 거무튀튀합니다. 그것은 세월이 너무 오래되어 녹이 슬어 그런 것이지 실제 청동검은 갓 만들어내면 찬란한 황금빛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다뉴세문경도 황금빛이었을 수 있습니다.
청동검은 황금빛
또 하나는 청동검을 제작한 기술인데, 놋그릇 아실 겁니다. 유기라고도 합니다. 그 그릇들을 만들 때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다는데, 요즘의 기술자들도 놀랄만큼 대단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아연은 450도가 넘으면 증발해 버린다는군요. 반면, 구리는 1000도 이상 되어야 녹는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두 금속의 합금이 그렇게나 어렵답니다. 그런데, 무려 4500여년 전에 그런 합금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 외, 세형동검은 모르겠는데, 비파형 동검은 조립식이라고 합니다. 손잡이 공간을 활용하는 부분도 있고 다른 것으로 교체를 해 가면서썼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검신과 손잡이, 그리고 손잡이 바닥 등이 분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리와 아연의 합금비율
다뉴세문경에 대해 유튜브에서 검색하시면 현대의 여러 기술자들이 컴퓨터 디자인 등을 동원해 다뉴세문경을 복원 제조하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 있습니다. 다뉴세문경은 거울인데, 그 뒷면에 촘촘한 선들이 그어져 있답니다. 그런데, 그 간격이 너무 촘촘하여 2020년대인 현재도 따라 만들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40여년 전에 들었던 말인데, 독일에서 머리카락 하나를 세로로 100개로 잘라가면 스위스에서는 그 머리카락에 구멍을 뚫는다고 했었습니다. 정밀기술이 발달했다는 말이지요.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상황입니다. 처음 그려진 선이 조금 두껍지요. 그걸 그 아래에 나오는 선들처럼 더욱 가늘게 100번까지 당시 독일은 자를 수 있었나 봅니다. 어쩌면 과장이었을 수도 있고요. 40여년 전이면 저도 중딩이었거든요. 아이들 말이 과장이 있기도 하잖습니까.
중국에서도 청동기를 썼습니다. 문헌에도 남아있지요. 탕지반명이라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이라는 것 아시지요? 목욕통에 그렇게 적어서 매일매일 목욕을 했다네요. 그러나, 중국 청동기에는 아연의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일부 아연이 포함된 것이 있다고 하기는 하는데, 합금 수준은 아니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청동기에 대한 내용은 윤내현 교수의 고조선 연구를 읽어보시면 더 자세히 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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