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대학읽기

問, 明德新民, 在我有以新之, 至民之明其明德, 却又在他. (경 1장 주해)

참그놈 2023. 3. 14. 16:53

대학 경 1장에 있는 주해 중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짱구를 굴리고 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구는 아래 구인데,

 

○問, 明德新民, 在我有以新之, 至民之明其明德, 却又在他. , 雖說是明己德新民德, 然其意自可參見. 明明德於天下, 自新以新其民, 可知.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는

 

그 뜻을 다른 글과 서로 참고해서 봐야 할 것이니 밝은 덕을 천하게 밝힌다고 뒤에 말한 것을 보면 스스로를 새롭게 함으로써 백성을 새롭게 함임을 알 수 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 번역된 것이 있어서 봤더니

 

"비록 '자신의 덕을 밝히고 백성의 덕을 새롭게 하라'[나눠] 말하지만, 그 의미는 절로 함께 이해(參見)할 수 있다. [뒤에서] '明明德於天下'라고 말하는 것에서 자신을 새롭게 하고서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책 해석이 이상하게 되어 있는 것 같은데, 다른 글을 참고한다는 말은 도무지 없으니까요, 다만, 또 위 주해가 경 1장 중에 신(新)자를 주해하는 부분이라 明明德於天下 라는 경문(經文)은 나중에 나오기도 합니다. 심정적으로는 인터넷에 게제되어 있는 번역이 나은 것 같은데, 이해는 안되는... ㅡ,.ㅡ

 

그리하여, 위 구를

 

○問, 明德新民, 在我有以新之, 至民之明其明德, 却又在他. , 雖說是明己德新民德, 然其意自可參, 見明明德於天下, 自新以新其民, 可知.

 

라고 쪼개 보기도 했습니다. 見이라는 글자는 所나 被 등과 함께 피동태를 만들기도 하거든요. 질문한 사람이 명덕신민이 자기에게 있으므로 백성들은 남 아니냐? 라는 질문을 하는데, "명덕을 밝히는데 스스로 참여하면, 백성들이 감화를 받아 백성들의 덕도 새롭게 된다" 뭐 그런 식으로...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나, 인터넷에서는

 

○問, 明德新民, 在我有以新之, 至民之明其明德, 却又在他. , 雖說是明己德新民德, 然其意自可參見. 明明德於天下, 自新以新其民, 可知.

 

로 구분을 해 놔서...  함부로 구를 뗏다 붙였다 하면 곤란하잖아요. 民은 내집과 남의 집을 구별하여 내 집안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바로 천하(天下)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나중에 주해할 "明明德於天下" 라는 구와는 무관한 구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럽니다.

 

참(參)자를 자전에서 찾아보면

 

참여한다, 뒤섞인다, 비교한다, 셋이 서로 나란하다 또는 정립한다

 

등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질문자가 "나는 나고 백성은 백성 아니냐?" 라고 질문하므로, 질문자와 백성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이 되는데, 질문자가 "스스로 명덕을 밝히는데 참여하므로써" 함께 뒤섞여 비로서 자신의 명덕을 밝혀 백성도 그 덕을 새롭게 한다(나란히 정립한다)는...  하지만, 위의 구(句)를 여러 수백 년 이상 동안 헤아리지도 못할 사람들이 보고 또 보고 했을텐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