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읽다가 또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만났습니다. 다른 부분도 완전히 이해가 되어서 읽는다고 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지만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한 부분도 있거든요. 이해가 안되는 주해는 아래 문장입니다.
○自格物至平天下, 聖人亦是, 畧分箇先後, 與人看, 不成做一件淨盡無餘. 方做一件如此. 何時做得成.
마지막 구인 "하시부득성(何時做得成) : 언제 공부를 다 할 수 있겠나?"을 보고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검색을 했더니 명재 윤증과 세계 박세당의 격물논쟁에 대한 논문이 있네요. 그것도 읽어봤는데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ㅋ 아래는 명재 윤증과 서계 박세당의 격물논쟁에 대한 논문을 게재한 블로그입니다. 궁금하시면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sambolove/150127430514
위 문장을 이해해 보려고 짱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검색도 하고 그러다가 아래와 같이 구두점을 통째로 지우고서는 들여다 봤습니다.
自格物至平天下聖人亦是畧分箇先後與人看不成做一件淨盡無餘方做一件如此何時做得成
이걸 어떻게 끊어서 문장을 이해해야 할까? 하고 여기다 찍어서 끊을까? 저기다 찍어서 끊을까? 뭐 그러면서 보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自格物至平天下
라는 구가, 자격물(自格物)즉, 원산지 증명서와 품질 인증서를 갖춘 생산물이 천하에 골고루(天下平) 이르게 하는(至)... 으로 보이는... ㅋ 참 엉뚱하지요? 한문이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저처럼 계통없이 그저 옥편이나 자전만 들고 한문 고전 읽어보겠답시고 덤비고 그러면 저와 같은 이해를 하시는 분이 또 계실 수 있지요. ㅋ
하필 제가 연상한 "자격물지평천하(自格物至平天下)"의 뜻을 "자격물(自格物)즉, 원산지 증명서와 품질 인증서를 갖춘 생산물이 천하에 골고루(天下平)에 이르게 하는(至)"이라고 해석해도 이어지는 내용이 연결이 된답니다. 성인(聖人)이 뭘 하셨겠습니까. 원산지 중간재 생산 최종 생산자 유통 각 부분이 막힘없이 유통되어 사람들 각각이 모두 부모를 잘 공양하고 부부간에 정도 있고 친구들 간에 우애로 지내게 하라, 뭐 그런 거 하신 분이잖아요. 성인(聖人)이 그런 거 하는 분 아닌가요? 그래가지고 원산지, 중간재 생산자, 최종생산자 등 "각분개선후여인(畧分箇先後與人)" 해 가지고서는... 그러게 이게 말이 된다니까요. ㅡ,.ㅡ
자본주의적 생산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대충은 아시잖아요. 최종 생산자, 계층간 협력업체, 원산지 또는 중간재, 금융, 부동산(공장이나 사무실 임대). 그 중에서 하나라도 제대로 제 역할을 못하면(不成做一件淨盡無餘) 어찌 경제를 이루겠는가? (何時做得成) 라는 뜻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최근 미국에서 SVB 은행이 파산하고 뭐 그랬다는데, 우리나라 금융기관들도 곳곳에 부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게 그게 다 不成做一件淨盡無餘라서 그런 것인지...
하시부득성(何時做得成)이라는 구에 목적어가 없네요. 하지만, "자격물지평천하"를 제가 연상한 대로 이어붙이면 경제가 될 수도 있지요. 어쨌거나 한문이라는 것이 재밌기는 하네요. 격물논쟁에 대해서는 모르겠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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