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천자문

해동 천자문 012. 별읍소도 맹고예풍(別邑蘇塗 盟鼓禮風)

참그놈 2023. 3. 20. 15:18

해동 천자문 열두번째 구입니다. 소도와 제천행사에 대해서 나오네요.

 

別邑蘇塗 盟鼓禮風

 

소도(蘇塗)라는 별개의 마을을 두어 죄인이 소도로 도망하는 경우라면, 그런 경우에도 잡아가지 못했다는 내용을 옛날에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 만큼 신성한 곳으로 여겼다는 뜻이겠지요. 솟대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가느다란 나무를 세우고 그 위에 새를 앉혀서 솟대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고대의 사유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솟대도 소도와 일정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뒤에 나오는 제천행사는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 고구려의 동맹 등이 있다고 배운 기억은 있는데, 제천행사를 어떻게 하는지 뭐 그런 것은 도무지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또, 위 구가 혁세사로라는 해동 천자문 11번째구 보다 나중에 나오는 것도 조금 갸우뜽하네요. 소도는 단군조선의 제도나 풍속이라고 배웠거든요. 신라나 가한들이 발흥한 이후로도 소도(蘇塗)를 유지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게 평소에 역사 공부 좀 꾸준히 할것을...

 

어쩌면 고려시대에 행해졌던 팔관회(八關會)가 옛 제천행사를 계승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0년도 더 넘었지만, 팔관회가 불교행사라고 배웠는데, 나중에 들으니 불교행사가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 뭐 그러더라고요. 만약이지만 팔관회가 불교 고유 행사가 아니라면, 고대로부터 이어오던 제천행사를 계승한 것일 수도 있고요.

 

영고나, 무천 등이 그저 제사를 지내를 것으로 생각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추수가 끝난 이후에 하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추석이 되면 여러 가지 놀이도 하고 행사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아마도 영고나 무천, 동예 등의 제천행사는 제사가 포함되어 있었겠지만 축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