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읽기

정본 환단고기는 웬만하면 구입하지 마시길...

참그놈 2023. 3. 28. 04:29

환단고기에 대한 여러 해설서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문으로만 되어 있는 "정본 환단고기"도 있습니다. 책 표지는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환단고기를 읽어보려 하는 분들께 정본 환단고기를 웬만하면 구입하지 말라는 것은, 한문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한자나 한문을 잘 모른다면 구입하시기보다 도서관 등에서 빌려보시길 추천하겠습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면, 사실은 저 자신이 왼쪽에 있는 정본 환단고기로 환단고기를 두 번 읽었습니다. 그런데, 책 속에 적혀 있는 글자들이 약자도 많고 그래가지고 매번 한자를 찾아야 하는 매우 번거로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한자도 모르고 한문도 모르면서 원문을 상대로 덤빈 결과이겠지만, 모르는 글자 찾느라 허둥대서 그랬는지 내용은 별로 기억에 남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원문으로 봤느냐? 하는 문제가 있을텐데, 환단고기와 관계있는 영상들은 상당부분이 영토문제를 다룹니다. 물론, 최근 성균관대 이기동 교수 외에도 상생방송에서도 영토 문제 이외의 문제를 다루는 영상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랫동안 환단고기는 우리 역사가 잘못기록되고 있다는 차원에서 볼 때, 주로 영토 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 논쟁이라는 것이 참 시끄럽고 치사하고 비상식적이고 뭔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도무지 환단고기가 뭐길래... 싶어서, 해설 빼고 원문만 직접 읽어보자 하고서는 저는 원문을 읽는 쪽으로 결정하고 한자도 한문도 잘 모르면서 옥편, 자전 뒤져가며 원문으로 봤던 것인데, 최근에는 다시 해설서와 함께 읽고 있습니다. 원문으로 두어번 읽었다고 글자들 다 기억을 하겠습니까. 또 한문은 아는 글자도 다시 옥편이나 자전을 뒤적이게 되더라고요. 어렵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고,  그래서 해설서와 함께 보다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내용들이 해설판에 있는 것을 보고서는 "왜 도무지 기억나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자나 한문에 익숙치 않아서, 즉, 어떤 글자의 약자와 본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환단고기 본문 내용보다 그런 세부적인 것에 주의가 흐트려져서 그렇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정본 환단고기를 원문으로 읽으면서 찾았던 글자들 적은 것, 뭐 그런 것인데, 해설서로 삼신오제본기를 보는 중에 소류천도 나오고 태평천에 안정천도 나오고 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검색을 해 봤더니 환단고기 내용만 결과를 보여주네요. 불가나 도가에 숱한 하늘이 있는 것 아시지요? 흔히들 9천이나 33천 뭐 그런 말 들어보셨을 거잖아요. 환단고기가 우리 고유의 시각으로 바라본 하늘이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고 해야 할지... ...   그놈의 식민빠 환빠 논쟁이 없었다면, 오히려 저도 해설판을 진작부터 봤을 수도 있는데, 그놈의 땅따먹기 논쟁에 질려서는, 서민에 불과한 놈이 무슨 수로 그 내용들을 다 기억하고 이해를 하겠습니까. 그래서 원문을 직접 읽어보고 생각해 보려다가 오히려 시간만 낭비한 것인지... 한자도 한문도 모르는 주제에... 참 뻘짓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ㅡ,.ㅡ  그럼에도 제가 직접 환단고기를 한문 원문으로 읽어봤을 때, 이미 다른 포스트에 썼지만, 도무지 땅따먹기는 없었다는 겁니다.

 

 

 

 

어쨌거나 혹시 환단고기를 정본 환단고기를 통해 읽어보려 하시는 분들이라면, 여러분들이 한자의 약자나 통자 등에 대해서 잘 아는 분이라면, 그건 한자나 한문에 익숙한 그 분들의 선택이겠지만, 한자도 한문도 잘 모르는 채 원문으로 보고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생각을 잘 해 보고 결정하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제가 찾은 글자들이 우습지요? 한문에 익숙하신 분들은 비웃으실지도 모르지만, 한문에 익숙치 못하다보니 아는 글자도 다시 찾아보게 되는 것이 한문이더만요. ㅡㅡ

 

 

혹시 이 포스트를 보시는 분들이 저를 환빠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다른 포스트에서 밝혔듯이, 환단고기나 한반도가 작아지게 된 21가지 역사적 사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한반도에 없었다 등등의 책들을 20년 이상 저 스스로 외면하면서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도무지 제가 배운 역사와는 그 괴리가 너무 컸기 때문에, 누군가 "환단고기가 위서다!" 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에 이미 저 자신이 수긍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사는 절대 창작일 수 없지요. 구체적인 역사를 모르지만, 적어도 역사는 창작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 스스로 20년 이상 외면하던 책들을 우연한 계기로 다시 구입했습니다. 누군가 "환단고기는 위서다" 라는 주장이 있다는 말을 알기 전에 이미 저 스스로 제가 배운 우리의 역사와 환단고기가 제시하는 역사가 터무니없이 괴리가 크다는 것 때문에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책을 다시 구입하고 원문으로 읽어보고... 

 

요즘 시절이 좋아져서 환단고기 원문도 약자나 이체자 없이 파일로 된 것 많을 겁니다. "정본 환단고기"를 보시기 보다 약자나 이체자 등이 없는 익숙한 한자들로 적힌 그런 파일들을 다운로드 받아서 인쇄해서 보시길 권하겠습니다. 환달고기를 원문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해설서는 보시는 분 편한 것으로 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진에 찍힌 것이 상생출판사 환단고기인데, 저는 임승국 한단고기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자신이 원문을 보려 하는 것이지 해설서에 의존하고 싶지 않아서 비교할 수 있는 다를 해설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해설서의 해설을 보면, 씨파 맨날 속은 것 같고 뭐 그럴 거잖아요. 그러니 어떻게든 원문을 봐야지요.

 

뜻하지 않게 해설서를 통해 환단고기를 보다가 원문으로만 읽으려 했을 때에 생기는 멍청함?  소류천이나 태평천, 안정천이 왜 이렇게 낯선 것인지... ㅡ,.ㅡ

 

역사 논쟁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논쟁 해야지요. 그것이 학문 아니겠습니까. 이론과 이론이 서로의 이론을 수용하기도 하고 반박하기도 하는... 그러나 우리나라 역사학계라는 곳에는 그런 풍토가 없잖습니까.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은 상생방송이나 상생출판사가 고맙기는 하지만 별로 달갑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에는 학문이 없다는 말이거든요. 그리고 학문이 없는 나라는 망하지요. 인문학의 위기? 뭐 그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ㅡ,.ㅡ

 

건설현장 다니며 삽질하고 사는 삶이라 저는 학문을 모릅니다. 그런 고차원적인 것을 허구헌날 소주에 막걸리 마시고 사는 놈이 무슨 수로 알겠습니까만, 어쩌다 뒈질 때 뒈지더라도 "내 나라 역사는 대강이라도 알고 죽어야 하지 않겠나!"는 희안한 생각이 들면서 역사 책 몇 권 읽어보려다가 이런 천박한 소리도 하고 그럽니다.

 

각설하고 한자나 한문에 익숙하신 분들은 정본 환단고기를 읽으시겠다면 권장해드려야지요. 한자는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그럴 때마다 뜻이 또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더군요. 한글이 참으로 쓰기 좋고 아름다운 문자체계지만, 환단고기를 남긴 분이 하필 한자로 남기시는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