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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와 일본사 - 일본 전국시대와 봉건제 결여설?

참그놈 2023. 4. 12. 14:26

가야사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2019년 가야사 특별전 하면서 일본서기에 기록된 내용으로 가야사를 설명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일본서기의 시각으로 한국사를 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학자도 있다고 합니다. 참 희안하지요? 그렇게 생각지 않으세요?

 

1962년에 북한 김석형 박사가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을 주장하는데, 현재 일본의 수 많은 지명들이 가야계나 백제계 고구려계 신라계라고 합니다. 일본역사는 고대를 죠몬시대와 야요이 시대로 나눈다고 하는데, 장기간 원시적인 삶을 살다가 갑작스럽게 발전하기 시직한다고 합니다. 고대에 우리 선조들이 일본열도로 건너가서 가르쳤다는 말이겠지요. 그럼에도 거꾸로 "임나일본부" 라는 것이 있었다면서 어거지를 쓰고 있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7bMHKKPzRA 

 

 

일본 역사를 잘 모르지만, 일본에는 전국시대가 있었습니다. 일본이 한국 역사에는 봉건제도가 없었다면서 "봉건제 결여설" 같은 것도 들고 나오고 그랬다는데, 신라본기를 읽어 보시면 마한 왕이 신라에게 땅을 떼주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즉, 우리 역사에 봉건제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이 개국할 당시에 이미 봉건제가 있었다는 말입니다.

 

고대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이 일본열도에 건너가서 고대 일본인들을 가르쳤다면, 일본 역시 봉건제도가 형성되었을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리하여 전국시대라는 시기가 있었을 것이고...  가야는 중앙집권적인 통일국가가 아니었습니다. 연방국 형태였지요. 그리고 가야도 마한 왕이 봉지를 떼어줬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런 내용을 고려해 보면, 일본 역시 야요이 시대 이후 일본 전국시대가 시작되는 1400년대까지 1000여년 이상 소규모 국가들로 봉건제가 유지되다가 전국시대라는 시기를 거쳐 보다 중앙집권화 된 막부체제로 전환했을 수도 있고요.

 

신라본기 등에 봉건제에 대한 기록이 워낙 조금만 남아 있어서 그 시대의 모습을 자세히 알 수 없으나, 한민족에게 봉건제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진작에 떼고 넘어온 것 아니겠습니까. "삼한삼국 일본열도 분국설"이나 마한 왕이 초기 신라나 백제에게 땅을 떼주었다는 내용, 그리고 6가야 등을 연결하면, 오히려 일본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싶네요. 

 

"일본서기의 시각으로 한국사를 봐야 한다"는 주장은 얼척이 없기도 합니다. 단군은 신화라며 그렇게나 주장을 하면서, 일본서기라는 역사서(?)에는 국토의 신(神)이 나오고, 몸에 날개가 있어서 날아다니는 사람도 나오고 그럽니다. 임신한 신공왕후가 출산에 임박해 아이더러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라고 했다는 내용이... ㅡ,.ㅡ   일본서기는 역사서가 아닙니다. 신화집이고 설화집이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혹시 시법(諡法)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시호법(諡號法)이라고도 합니다. 역사관련 서적을 보면 태조, 태종, 세종, 영조, 정조 등등으로 표기하는데, 그 글자들이 아무렇게나 마구 붙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民無能名曰神이라고 고대 주(周)나라의 시법에 적혀 있습니다. "도무지 은덕이 너무 커서 사람들이 그 이름조차 함부로 부를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일본서기에는 주구장창 신(神)이 나옵니다. 이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도무지 발전이 없었다"는 뜻일 수도 있는 겁니다.

 

일본 역사에서 초대왕이 신무(神武)왕이라고 하는데, 신무(神武)라는 말에 대한 내용은 사서오경 중 서경(書經)에도 그 설명이 나옵니다. 유교적 관점이지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신무(神武)란 "사람을 어떻게든 죽거나 상하게 하지 않는 무위를 펼치는 것"으로 설명하더군요. 그런데, 일본 풍습에서는 소위 "사무라이"라는 자들이 지나가다 백성들 중에 아무나 칼로 목을 쳐서 죽여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혹시 기회가 되시거든 사서오경 중 서경을 읽어보시면, 그리고 일본의 난징대학살이나 백인참, 그리고 사무라이들이 칼을 휘두르던 풍습 등등을 비교해 보셔도 되고요. "임나일본부설 극복과 가야사 복원" 같은 책 보지 마시고 일본서기나 서경 등을 차라리 원문으로 보세요.

 

신화집이나 설화집으로 역사를 보자고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