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한 장면

영화 해바라기의 한 장면

참그놈 2023. 4. 15. 01:49

영화 해바라기를 아실 겁니다. 김래원이 태식으로 나왔던 영화인데, 예전에 극장에서 봤는지 아니면 어디서 어떻게 봤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유튜브에는 영화를 요약한 여러 영상들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해바라기 라는 영화의 일부분을 종종 보게 됩니다. 해바라기 라는 영화 외에도 다른 영화의 부분 영상도 보게 되지만, 어쩌다 해바라기 라는 영화의 일부분을 보게 되면서 갑자기 눈물이 터져나왔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해바라기라는 영화를 봤을 때는 그냥 태식이 힘든 시절을 살면서 폭력적으로 살다가 피해자의 어머니가 오히려 양자로 입양하는, 그리하여 예전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에는 또 한 번 어떤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스토리의 전개는 그렇습니다.

 

 

 

 

하필 "태식"이라는 이름이 묘한데, 태식이라는 이름이 영화속에서는 어떤 한자나 의미로 쓰였는지 모르지만, 태식이라는 한글이름을 한자로 전환하면 "뱃속 태아의 숨쉬기" 라는 뜻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위대한 정치가 철학자 등 훌륭한 인물들이 있었던 것처럼 도척이나 마피아, 야쿠자, 삼합회 같은 기타 세상에 악명을 떨친 악인들도 있지요. 그 모두가 사실은 어머니의 배에서 자란 후 태어납니다. 선인도 악인도 모두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지만, 태식은 어머니 뱃속에서 태아가 숨쉬는 것, 즉, 어머니는 자식이 악인이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태어나는 자식은 선인도 되고 악인도 될 수 있어서 위대한 업적을 쌓을 수 있지만, 또한 살인이나 강간, 폭행, 갈취 등을 행할 수도 있는, 어머니의 배를 벗어난 이후의 질서에 따라 그 운명이 갈린다고 해야 할까요?

 

주인공 태식(胎息)은 착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바램을 가지고 무지하게 태어났으되, 삶의 여정이 순탄지 않았는지 온 몸에 문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삶의 여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을 태식의 몸에 새겨진 문신으로 표현을 한 것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몸에 새겨진 문신이 그 삶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그렇게 힘들게 살다보니 사람을 살해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데, 오히려 피해자 어머니가 태식을 양자로 받아들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태식은 2차적으로 어머니 뱃속에 들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또 다시 태식(胎息)하게 되지만, 현실 사회에서의 질서는 영화의 주인공인 태식이 태식(胎息)하는 것을 원치 않았는지, 태식을 양자로 들인 그 어머니와 누이가 살해당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하여 제왕절개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것은 폭력과 파멸로 이르게 되네요.

 

영화를 처음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영화를 두 번 세 번 볼 수 있는 처지도 아니지만, 유튜브에 업로드 되는 짧은 영상 컷들을 보면서 예전에 본 영화는 줄거리 등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하고, 제가 보지 못한 영화이면 대충 줄거리를 추측하기도 하고 뭐 그러면서 봅니다. 어쨌거나 해바라기 라는 영화의 일부를 유튜브에서 보게 되면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