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논어 28

논어 읽기 16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40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平聲】 이전 장(章)에서 효제(孝弟)라야 사람이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 장에서는 "군자가 근본에 힘쓰고 근본이 서야 도(道)가 생겨나는데, 효제(孝弟)가 바로 인(仁)의 근본"이랍니다. 인(人)과 군자(君子)에 차별을 둔 것인지, 어쨌든지 사람이나 덕이 있는 군자나 효제(孝弟)는 공통이네요. 集註 :務, 專力也. 慶源輔氏曰, 專用其力, 而爲之也. 무(務)는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는데, 사람이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기타 놀러를 가던지 어떤 물건을 들려고 할 때는 대상이 구체적이라서 분명한 것 때문인지 힘(力?)을 잘 씁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방면으로 관점이 변경되면 모두가 주의를 잘 집중하는 것은 아닐텐데, 한문으로 된 논어 원문을 읽는 사람이 드문..

한문원문/논어 2022.06.18

논어 읽기 15 - 논어에서 말하는 人 그리고 民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서점에 들렀다가 논어에서 말하는 인(人)과 민(民)에 대해 설명한 책을 펴 본 것인지 그 조차도 기억이 희미한데, 어쨌거나 인(人)은 지배계급이고 민(民)은 피지배계급이다 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논어에 대해서 지금도 모르지만 그 때는 더더욱 모를 때이므로 그런가? 하고 지나치긴 했는데, 세월이 흘러 요즘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저 역시 저 나름으로 논어에서 말하는 인(人)과 민(民)의 차이에 대해서 대강 짐작이 되기는 하네요. 아시다시피 왕조시대는 신분사회였습니다. 그런 시대가 2000년 이상 지속되었지요. 날 때부터 귀족이나 평민 천민 등이 생래적으로 구분되던 시대였고, 문자는 귀족이 독점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므로 인(人)은 지배계급이고 민(民..

한문원문/논어 2022.06.17

논어 읽기 14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39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弟好皆去聲鮮上聲下同】 유자는 도척의 형이라고 하던가? 뭐 그렇다는데 도척과는 180도 다른 삶을 살았나 봅니다. 사람이 사람이랄 수 있는 근거가 효제(孝弟)라고 했는데, 도척에게 사람은 음식이기도 했지요? ㅡ,.ㅡ 공자가 죽은 것이 춘추 말 전국 초인 것으로 아는데 세상이 몹시 험악했다는 말입니다. 너무 살벌하고 험악한 이야기이니 생략. 그러나, 한 쪽에서는 도척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한쪽에서는 효제(孝弟)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경우는 극단의 경우에 처한 것이겠지만 공자가 살던 시기에 도척과 같은 인물이 있었다는 것은 고대 중국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모종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유학자들에..

한문원문/논어 2022.06.16

논어 읽기 13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36

集註 : 然德之所以成, 亦曰, 學之正, 習之熟, 說之深, 而不已焉耳. 덕을 이루는 방법이 꾸준히 공부하는 것 외에는 없다고 합니다. 위 집주에서 朋이나 人不知而不慍 등의 구절이 전혀 없는 것이 보이네요. 問, 集註言, 君子而復歸於學之正, 習之熟, 說之深, 何也. 勉齊黃氏曰, 學而至於成德, 又豈有他道哉. 其所自來者, 亦不過是而已, 非體之之實, 孰能知之哉. 군자(君子)는 이미 덕을 이룬 사람인데 다시 學之正, 習之熟, 說之深으로 되돌아 가는 까닭을 묻습니다. 다른 도(道)는 없다며 직접 느껴봐야 한답니다. 중국은 원래 도교가 성행했던 나라입니다. 마을마다 도관이 있었고 의천도룡기 등에 나오는 6대문파나 각종 무협에 나오는 9파일방이나 개방과 소림파, 그리고 아미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도가계열인 것으로 ..

한문원문/논어 2022.06.15

논어 읽기 12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34

集註 : 愚謂及人而樂者, 順而易.【去聲】 不知而不慍者, 逆而難. 故惟成德者能之. 위에 밑줄 그은 어구들 중에 "惟"자가 "오직"이라 해석되지만, 의외로 아득한 의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령, 대전이나 대구 또는 광주나 부산 등에 사는 분이 서울까지 걸어간다고 하면 그 길이 아득해 보이려나요? 아니면 오히려 먼 거리라서 그냥 부지런히 걷기만 하려나요? 유(惟)자가 쓰이는 다른 예도 볼 수 있는데, 제사를 모실 때 읽는 축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세차... 간지(임인)... 몇월 삭 (한자 생략) 이러면서 축문을 읽는데, 세차라는 말은 간지를 말합니다. 간지(干支)가 쓰이기 시작한 몇 천년이나 되는지 모르지만 시간은 그 이전에도 흐르고 있었지요.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빛이 있으라 하시니..

한문원문/논어 2022.06.14

논어 읽기 11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33

集註 : 程子曰, 雖樂於及人, 不見是, 而無悶, 乃所謂君子. 위 집주에서 밑줄친 부분의 해석을 "비록 남에게 미침을 기뻐하지만" 이라고 해석했는데, 사실 해당 부분 외에도 한문 고전 상당부분에서 人자가 나오는 곳곳에 人을 "남"이라고 해석한 부분이 한문고전 해석본에는 아주 많습니다. 뭣모르고 한문 고전을 읽으려고 했을 때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물론 인(人)자에는 남을 뜻하는 3인칭 대명사 기능이 없지는 않지만, 상당부분을 "남"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지금 제가 읽고 있는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어느 것이라도 한문고전을 해석한 해설본을 보시면 人을 남이라고 해석한 것이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아래 문장은 대학장구 서문 조..

한문원문/논어 2022.06.13

논어 읽기 10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32

人不知而不慍不亦君子乎【慍, 紆問反】 集註 : 慍含怒意, 君子成德之名, 尹氏【名焞, 字彦明, 河南人】曰, 學在己, 知不知在人, 何慍之有.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내지 않아야 군자가 아니겠는가? 라는 뜻인데, 慍이라는 글자에 성낸다(怒)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慍이라는 글자는 단순히 성낸다는 뜻 외에 감정의 기복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중용에 희로애락지미발(한자 생략) 을 중(中)이라고 한다지 않습니가. 즉, 마음의 평정을 잡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내는 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군자는 "덕을 이룬 이름"이라고 君子成德之名 설명을 하고 있는데, 예전에 논어가 영어로 번역된 파일이 인터넷에 있길래, 영어로 논어를 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신기해서 한..

한문원문/논어 2022.06.13

논어 읽기 9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29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樂音洛】 예전에 논어를 한 번 읽으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朋友의 차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붕(朋)은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친구라고 하고 우(友)는 뜻이 같은 친구를 말한다고 해설한 것을 봤는데, 공자는 스승이 없지 않나요? 노자에게서 예를 물었다는 내용은 어디서 봤는데, 그 외에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찾아다니면서 물어물어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딱히 공자에게 스승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없었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學자를 해설하면서 앞서 깨달은 사람에게서 배운다는 해설은 공자를 존숭하므로 말이 되는데 붕(朋)이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친구를 말한다고 한다면 말이 달라지지 않나요? 논어 어느 부분인지 모르지만 공자가 자신은 비천했다면서 그래서..

한문원문/논어 2022.06.11

논어읽기 8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26

集註 : 程子曰, 習重習也. 重【平聲】 뭣도 모르지만 습이란 반복해서 익는 것이라는 해석이 좋게 느껴지네요. 雙峯饒氏曰, 習字訓重, 故重險謂之習坎. 습자의 뜻이 거듭한다는 것이라는데, 정자가 살던 동네는 어디고 쌍봉 요씨가 살던 나라는 어디인지 궁금하네요. 다른 지역에서 사는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쨌거나 坎 이라는 글자는 구덩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8괘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삽이나 포크레인 따위로 퍼낸 그런 구덩이는 구덩이라고도 할 수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랜드 캐년이 아니라도 구덩이의 규모나 종류에 따라 아주 많지요? 공부라는 것도 그런 것인가 봅니다. 集註 : 時復思繹, 浹洽於中, 則說也. 復【扶又反】 협흡(浹洽) 이라는 말을 몰입이라고 이해를 해야 할지 아니면 ..

한문원문/논어 2022.06.10

논어읽기 7 :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P.25

集註 : 說喜意也. 旣學而又時時習之, 則所學者熟, 而中心喜說, 其進自不能已矣. 배우고 때때로 익혀서 익숙해지면 중심에 희열이 생겨서 스스로 나아가는(나아가게 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라고 해석을 하고 있는데 중심이 어딘지 아래 보시면 胷(胸)中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원문에는 胷이라고 되어 있는데, 원래 가슴 흉(胸)자와 달리 쓴 것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쓴 것 같습니다. 몸 가는데 마음이 간다라는 말이 있나요? 아니면 마음 가는데 몸이 간다고 하나요?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후자로 이해하면 몸을 뜻하는 月자 위에 뭔가가 있지요. 고(故) 신영복 선생의 담론 중에 "가장 먼 여행" 이라는 글이 있던데 아마 그런 내용이려나요? 朱子曰, 學要時習, 習到熟後, 自然說喜, 不能自己. 今人所以便住了, 只是不曾習,..

한문원문/논어 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