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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에 출생지역이 표시되어 있다고...?

참그놈 2020. 2. 29. 20:18

유튜브에서 본 영상 중 베트남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를 시켰고, 입국 금지된 사람들은 출생지역이 대구 경북 지역 사람들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권에 기재된 주민 번호로 입국금지된 사람들의 출생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데, 주민번호에 출생지가 표시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검색을 통해 저의 출생지역을 확인해 봤습니다. 검색 결과에 따르면, 저는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는데 제 주민번호에는 부산에서 출생한 것으로 되어 있네요. 아버지께서 출생신고를 부산에서 하셨을까요? 그러나 알 수 없는 것은 제가 태어나기는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고 대여섯살때까지는 서울에서 살았거든요! 아무리 출생신고를 늦게 해도 그렇게까지 늦게 하시지는 않았을텐데 왜 검색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것일까요?


예전에는 영아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돌이 지난 후 출생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죽을지 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덜렁 출생신고를 할 수 없어서 돌(만 1세)이 될때까지 키워보고 안죽으면 출생신고를 하고 죽으면 출생신고를 하지 않었던 것이지요. 8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실제 나이보다 등본 상에 나이가 한 두살 적은 친구도 간혹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저의 갓난아기 시절에 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는 휴전선 근처였기에 대포 소리가 자주 들렸고 저는 경기(놀라는 것)를 그렇게 자주 했답니다. 경기를 일으킨 저를 안고, 업고 어머니가 저를 치료하러 여기저기 다니셨다더군요. 어찌나 경기를 자주 했던지 아버지께서 안고 다니지 말고 그냥 방 한 켠에 놔두라고 하셨답니다. 아버지 말씀처럼 어머니가 그렇게 하셨다면 돌도 되기 전에 죽었겠죠?


주민번호에 출생지역이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부산에서 출생한 것으로 표시된 것을 보고, 저를 살리려 애쓰신 어머니의 애간장(?)을 부인하게 된 것 같은, 뭐 그런 느낌이 듭니다. 주민번호도 바꿔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