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독백(방백?)입니다.
흉노열전 원문을 보다가 관련 지명이나 하천을 알아보기 위해서 검색을 했는데 생뚱맞은 지도를 하나 봤습니다. 바로 아래 지도입니다.
위 지도를 보고서 연나라의 봉지가 너무 생뚱맞은 위치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한나라때 까지도 주변 민족에게 애를 먹는데 소공 석을 북경 주변에 봉했다는 것이 의아하게 생각되네요.
대체로 춘추시대 지도를 보면 나라별 영역이 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게 된 위 지도는 강줄기가 표시되어 있어서 주나라의 봉국들이 모두 강줄기를 따라 세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연나라의 위치도 황하 끝단의 북부이므로 강줄기를 따라 봉지를 받은 것이라 할 수도 있고 이민족 방어를 위한 포석(?)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너무 멀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또 한편 옛날의 연(燕) 지도상의 은(殷) 근처에 있었다는 주장을 하는 어떤 글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그 주장이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요즘처럼 교통 수단이 발달한 시기가 아닌데 종주국인 주(周)에서 거리를 따져봐도 멀고 제(濟)나라와의 거리도 가깝지 않습니다. 한편, 한국 고대사와 관련해서 지역을 세 부분으로 나눈다면 북경 이동과 만리장성 북쪽 그리고 현재의 중국 지역으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연이 주(周) 나라 초기에 저 멀리에 봉(封)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혹시 북경 동쪽은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뜻은 또 아닐까요?
진시황이 도로를 정비하고 도량형을 통일하기 전이니 나라마다 도로폭도 수레폭도 달랐을 것이고 지리에 관한 정보도 부족했을텐데 저 멀고 먼 북경 근처에 봉지를 주었다는 것이 갑자기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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