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원문/천자문

천자문 (주흥사) 원문 (정배열, 역배열, 역순)

참그놈 2020. 9. 7. 09:57

20대 중반 어쩌다 한문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역사가 반만년이나 된다는데 추천도서 등에 보이는 서적에 우리에게 전래되는 서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겁도 없이 한문 공부를 해서 우리 선조들이 남긴 서적들을 원문으로 보리라는 나름 거창한 목표(?)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제 생각은 천자문 해설서를 펴는 순간 허물어졌습니다. 예로부터 어린 아이들을 위해 글자를 익히기 위한 초등학습서로만 알고 있던 천자문이었는데, 해설서를 읽어 보니 그 사고의 깊이라고 해야 할까? 아득해지더군요. 여전히 천자문을 다 외지 못합니다. 천자문을 외우겠답시고 300번도 넘게 옮겨쓴 것 같은데... 

 

한글(HWP) 파일이 아니라 리브레 오피스(LibreOffice) 파일입니다. 한글은 전혀 없습니다. 해설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자가 잘못된 것이 발견되어 다시 올렸습니다.

 

주흥사 천자문 원문.odt
0.02MB

 

주흥사 천자문 원문.pdf
0.57MB

 

 

위 파일을 받으시면 천자문을 정배열, 역배열, 역순으로 배열해 두었습니다. 이문구님의 관촌수필을 읽어본 적 있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천자문이 주흥사 천자문 외에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도 천자문 해설서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해설서 등을 보면 알 수 있는 천자문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속천자문 : 기존 천자문에 없는 1000자의 글자를 추가하여 만든 것입니다. 송나라 전석우

역천자문 : 기존 천자문의 글자 배열을 다르게 한 것입니다. 명문당 차상원님의 천자문 책 부록에 전문이 있습니다.

              비교해 본 결과 중복되는 글자가 있습니다.

광천자문 : ?

천자동사(千字東史) : 대한민국 역사에 기반한 천자문입니다.

대동천자문 : 역시 우리나라 역사에 기반한 천자문이며 노론적 색채가 짙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별본천자문, 성리천자문, 범어천자문 등등 글자 1000자를 모아서 글을 구성하는 어떤 방법이 유행을 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전형이 있는 것이지 알 수 없지만 훨씬 더 많은 천자문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한편, 조선후기 다산 정약용 선생이 기존의 주흥사 천자문이 아이들이 배우기에 너무 어렵고 우리 역사와 무관하다 하여 이천자문 또는 아학편 등을 저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약용 선생의 뜻은 거룩하셨지만 우리나라는 사문난적의 나라였던만큼 결국 중국 문적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고려 이전의 문적은 역사책이던 무엇이던 거의 남아 있는 것이 없고, 있다면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시대 여러 문인들이 남긴 문집 등이 대부분일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한자를 익히는 것이 한문을 읽기 위한 것이라면 아학편으로 한자공부를 하더라도 결국 주흥사 천자문을 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