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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 신화가 아닌 까닭

참그놈 2021. 10. 20. 00:01

단군이 역사냐 신화냐 하는 논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역사서에 단군이나 단군조선이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또 있다고 해도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고려 시대 이후에 편찬된 책들에 나오기 때문에 단군이 계시던 그 시절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단군은 역사가 아니라 신화다 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그러나 단군에 관한 이야기가 신화가 아니라는 것은 현대의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확인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삼국유사에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환웅천왕께 사람으로 살게 해 달라며 간청을 합니다. 그리하여 환웅천왕께서 쑥과 마늘을 주시면서 햇빛을 보지 말고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견디면 사람이 될 수 있노라는 말씀을 하시지요. 그리하여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받아 동굴로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쑥과 마늘을 먹으며 버티지만 호랑이는 결국 실패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고 곰은 사람이 됩니다.

 

물론, 뭔가 불합리한 생각이 전혀 아니 드는 것은 아닙니다. 곰은 잡식성이고 호랑이는 육식만 하니까요. 고기 밖에 먹지 못하는 호랑이에게 마늘과 쑥을 주고서는 무려 100일이나 견디라고 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또, 곰은 겨울잠을 자고 호랑이는 겨울잠을 자지 않습니다. 그러나,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실제로 곰이나 호랑이가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고대에 곰을 토템으로 하는 종족과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종족이라고 해설을 합니다. 즉, 실제 곰이나 호랑이가 아니라 곰이나 호랑이를 우상이나 신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것이지요. 

 

세상을 살다 보면 곰같이 미련한 사람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을 보고 저게 사람이냐! 곰이지!. 에라이 이 미련 곰탱아! 같은 말도 숱하게 합니다. 즉, 아직도 사람의 형상을 한 곰이 대한민국 곳곳에 있습니다. 어디 곰만 있을까요? 소대가리를 한 인간도 하나 둘이 아닙니다. 쇠귀에 경읽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개새끼들도 아주 많습니다. 분명히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개새끼라고 불리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잖아요. 호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호(飛虎)같다라고 하지요? 하는 짓이 꼭 여우 같다면서 더옥 강조하여 불여시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꼴은 사람의 형상인데 하는 짓은 하나같이 곰, 개, 소, 호랑이, 여우 등처럼 하는 것입니다.

 

원시시대, 구석기시대이건 신석기시대이건, 당시의 생활환경은 지금보다 험악했습니다. 산에는 맹수들도 많았고 독사도 많았고 지금처럼 등산로가 따로 마련되거나 한 시절이 아닙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호랑이 같이 용맹하거나 곰과 같이 미련하거나 해야 살 수 있는 시대였으므로 - 곰이 미련하다고 해도 맹수로 분류된답니다 - 고대의 원시인들이 곰이나 호랑이를 자신들의 우상으로 삼은 것이 피상적으로나마 이해가 됩니다. 프라이데이(Friday)가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지요? 악어를 신으로 받드는... 동북 아시아에는 악어가 없었지만 아프리카 동남아 그런 곳에는 곰이나 호랑이 외에 악어나 사자 코끼리 등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인도에서 코끼리는 시바신을 상징하는 동물이 되었고 또 어디를 가면 뱀을 신처럼 생각하는 곳도 있지요? 이집트 어디로 가면 검둥개나 새도 신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대인들의 인식이지요. 우리에게도 그런 인식이 고대에 있었다는 말입니다.

 

단군께서 고조선을 건국한 것이 BC2333년입니다. 그리고 환웅천왕께서 신시를 여신 것이 지금으로부터 6000여년 전입니다. BC 4000년 경이지요. BC4000년 경에 곰이나 호랑이 같은 맹수를 떠받드는 토테미즘이 인간이 만든 허상이라는 것을 설파한 것이 바로 단군사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놀랍지 않으세요. 무려 6000여년 전에...

 

예수께서 복음을 전파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 전인데, 예수께서 복음을 전파하던 그 당시 그 동네에서는 그들에게도 쥬피터, 제우스, 헤라, 헤파이스토스, 아폴로, 아틀라스 등등 수 십만에 달하는 신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모두 인간이 만든 허상이고 하느님 한 분만 계신다며 설파하셨지요? 그리스 로마는 신인동형론을 주장했지만 로마를 제외한 주변의 각종 부족들은 그때까지도 맹수를 받드는 토테미즘 상황에 있었을 수 있습니다. (스파르타쿠스 미드 참고) 그런 것을 보면 환웅천왕께서 무려 6000여년 전에 인간의 이성과 본성이 헛것을 좇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곰같이 미련한 이들이 있고 개대가리나 소대가리들도 도처에 널려 있기도 하고 저조차도 사실은 아직 소대가리일 수도 있습니다.

 

6000여년 전에는 환웅천왕이 계셔서 곰같이 미련한 이들이나 호랑이 같이 사나운 이들이 인간같이 살고 싶다는 소망을 말할 곳이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환웅천왕도 아니 계시고 단군도 아니 계시므로 이제는 곰같은 미련곰탱이나 소대가리 개대가리나 기타 불여우 등등은 영영 사람이 될 수 없을까요? 2000여년 전에 예수께서 회개하라! 라고 하셨는데, 요즘은 목사가 "하느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라고 하는 세상이기도 하지요? 에궁 모르겠네요. ㅡ,.ㅡ  어쨌거나 단군이나 환웅천왕이 신화가 아니라는 근거는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