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대사에 관한 책을 보다 보면 여러 민족의 이름이나 국가명이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제목에 쓴 숙신, 읍루, 물길, 말갈 여진 만주족 등입니다. 그 외에 거란족도 있지요? 또 동호라거나 산융, 선비 등의 이름도 나옵니다. 그런 이름들을 볼 때마다 많이 헷갈렸는데 제목에 쓴 숙신 읍루 물길 말갈 여진 만주족은 같은 계통이라는 설명이 있네요. 골치 아프더니 한 번에 뭔가 이해가 되는 듯한 설명을 보게 되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IykYLjp-VHM
위 윤명철 교수의 강의 내용을 보시면 숙신은 고조선을 구성하던 방계 민족이다 뭐 이런 설명을 하십니다. 잘은 모르지만 숙신 이라는 이름이 중국 역사서에 처음 나오는 것이 중국 주(周) 무왕 때 활과 화살을 조공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시기가 기원전 12세기? 쯤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 무왕이 주나라를 건국한 시기가 그쯤 되지요? 그런데 중국 역사서에 숙신이 처음 나온 이후 1000여년이 지난 후에도 숙신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기록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사기 오제본기에 적혀 있다고 하는데, 사기가 기록된 것이 한무제 때(기원전 100여년쯤?)이므로 1000여년 동안 부족이었는지 국가였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 이름이 1000년의 시공을 거쳐 계속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고대 유목민족들의 분화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하나의 부족이 1000여년 동안 그 부족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가령, 우리 나라에 가장 많은 성씨가 김씨, 이씨, 박씨 등으로 알고 있는데 모든 박(朴)씨는 밀양 박씨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라가 건국된 것이 2000여년 전인데, 2000여년 동안 말약 박씨 외에 여러 본관을 둔 박씨들이 생긴것처럼, 또 경우에 따라서는 박씨에서 성씨가 달라진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 인천 이씨는 모두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후손들입니다. 김씨에서 이씨로 성씨가 바뀐 까닭은 알지 못하지만 어쨌거나 성씨가 달리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숙신이라는 이름은 1000여년간 같은 이름으로 나타납니다. 이 경우는 특징적인 경우는 아닐까요?
중국에는 춘추전국시대가 있었습니다. 숱한 나라가 흥망을 거듭했지요. 중국에서 주(周)나라가 한 850년 정도 유지가 되기는 했지만 그 외의 왕조들은 왕조의 수명이 300년 이상을 넘긴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중국 한(漢)나라가 400년을 갔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왕망이 15년 정도 한나라를 장악하고 신(新)나라를 세운 일이 있습니다. 5호16국이나 5대10국 등의 내용을 보면 왕조의 수명이랄 것도 없이 아주 짧게 몇 년만에 망한 나라도 있습니다. 1년도 못되서 망한 나라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나라들조차 각각 하나의 왕조로 취급하고 있으므로 엄격히 따지면 중국 한나라는 전한과 후한 또는 서한과 동한이라고 구별해서 별개의 나라라고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중국에서 흥했던 왕조들은 주(周) 나라를 제외하면 대체로 최대 200~300년 정도를 유지한 것인데, 숙신이라는 이름이 1000여년의 기간을 통해 같은 이름으로 역사문헌에 나타나고 있다면, 숙신에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전쟁이나 내란 등이 거의 없었다는 말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춘추전국시대가 지나고 진시황이 군현제를 도입하고 한나라가 군국제를 시행하여 왕권이 전제군주화 되면서 아시아는 전쟁의 소용돌이로 휘말려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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