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東夷)라는 말 아시지요?
한민족을 불렀던 말입니다. 그 중에서 동(東)자는 동쪽, 즉, East라는 뜻일까요?
문자학에 대해서 모르지만 살다가 동녘 동(東)를 해설한 자원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해가 떠오르면서 나무에 걸리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 해설이었습니다. 그 설명을 어느 책에서 본 것이 30년이 넘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그 때는 그 설명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릴 때이니까요.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어느 날 동(東)자가 동쪽(East)라는 뜻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해가 뜨면서 나무에 걸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각들 해 보세요. 해가 뜨거나 달이 뜰 때 나무에 걸리는 모습을 살면서 몇 번이나 볼 수 있습니까?
어허~ 저거 물이 끓는다
처럼 바다에서 떠오르기도 하고 산 위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일부러 나무에 걸려서 떠오르는 해를 보겠다고 나무 밑으로 가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동(東)이라는 글자는 무슨 뜻으로 만든 글자일까요?
문학이 아니라도 사람이 살면서 사람을 곰 같다거나 소 같다거나 그도 아니면 돌대가리 라고 하거나, 그도 아니면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듯 하다면 사람이나 사람의 정서 등을 여러 사물에 빗대기도 합니다. 그 중에 하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나무(木)에 비유하는 것이지요.
단군사화(史話)에도 신단수 라는 나무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의 풍속에는 성황당이 있었고 성황당 주변에 돌멩이를 평상시 쌓아 분쟁이 있을 경우 무기로 활용했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나무는 우리의 풍속이나 전통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도 나무로 비유하기도 하니까요.
봉우 권태훈 옹의 저서인 민족비전 정신수련법이나 참전계 등의 책을 읽어 보시면 성통공완(性通功完)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이 수양하고 수련하여 어떤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그 기초가 조식(調息 : 호흡법)이라고 합니다. 들숨과 날숨을 고르게 하여 숨을 쉬면 몸 속에 단(丹)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몸 속에 단(丹)이 형성된다는 것은 나무인 사람 몸 속에 해가 뜨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으려는지... 저는 호흡 수련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실상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호흡 수련이 일정 단계에 이르면 몸이 가볍고 훨씬 건강해진다고 하기도 하고 기타 여러 가지 면에서 유익하다고 합니다. 동(東)자가 처음부터 방향을 가리킨 글자가 아니라 단(丹)을 형성한 사람들이라는 뜻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즉 성통공완(性通功完)을 이룬 사람을 동(東)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닐가 생각하는 것이지요.
오래 전에 민족비전 정신수렵법이라는 책이나 한민족에게 고함 등의 책을 읽어봤지만 저는 호흡수련이나 기타 체력 단련이나 뭐 전통수련법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제가 쓴 내용은 단순한 추정에 불과하기는 합니다.
'글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악 퓨전 공연 모음 (0) | 2022.05.02 |
---|---|
총균쇠, 노트 5 : Why is World History like an Onion? 해석 (수정) (0) | 2022.05.02 |
총균쇠, 노트 4 : 식량 생산의 기원 VS Farmer Power (0) | 2022.04.30 |
총균쇠, 노트 3 : 문자의 영향? (0) | 2022.04.30 |
총균쇠, 노트 2 : 주어 선택에 따른 관점의 차이? (0) | 2022.04.29 |